신비전-천지개벽경 간행의 의의(홍범초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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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나무 작성일13-12-12 17:23 조회7,128회 댓글0건본문
다음 내용은 홍범초 교수님이 지으신 천지개벽경 간행의 의의 라는 글입니다.
1992년 2월 15일자 월간 천지공사 제41호 권두언 에 실린바 있고
1995년 회갑기념시문집에 실려 있습니다.
천지개벽경 간행의 의의
천지개벽경은 학암(鶴菴) 이중성(李重盛) 선생이 편술한 필생의 역작이다. 선생은 32세 되던 대순 58(무진 1928)년 동지에 도문에 입도하여 62세 되던 대순 88년(무술 1958) 음력 11월 28일 선화하기 까지 30년 동안 혼신의 정력을 모아 이 경(經)을 편술했다.
선생은 도문에 든 뒤로 항상 어떻게 하면 만고의 대성인을 잘 믿느냐 하는데서 시작하여 어떻게 하면 성훈을 잘 실천하느냐 하는데서 끝나는 신앙생활을 한 순일한 도인이었다. 세업(世業)의 가산을 후천 5만년 대업에 아낌없이 바치고 끼니를 거르는 빈한 속에서 치성, 송주(頌呪) 연경(硏經) 사색(思索) 등 구도로 일관했던 대인(大人)이 증산 대성을 바라보면서 그 위대성을 거대한 탑을 쌓은 정성으로 적어 놓은 것이 천지개벽경이다. 선생에게는 세속의 부귀영화가 초개일뿐이었다. 그리하였으므로 많고 적든 간에 들어오는 돈을 기꺼운 마음으로 치성을 올렸고 아무리 높고 좋은 벼슬도 거절하였으며 때로 몸을 피하셨다. 선생이 생애를 통하여 태을주 30만독, 서전서문 50만독 그 밖의 주문 10만독 하는 것을 서원(誓願)했고, 그렇게 실천하려 했던 신심(信心)의 표징이 천지개벽경의 편술이었다.
열네살에 일본어가 곁들인 자전(字典)을 암송한 선생이 천지개벽경을 저술하는데 참고하기 위하여 유가의 사서삼경을 10년 동안 다시 읽었다는데서 천지개벽경을 집필하는데 드린 선생의 정성을 엿볼수 있다.
청음(靑陰) 이상호(李祥昊) 선생이 증산대성의 일대기와 천지공사를 행하신 거룩한 자료를 대순 58(무진 1928)년 까지 모아 그해 동지절에 교단을 창립하고 다음해 기사(1929)년 3월에 알기쉬운 국한문으로 된 대순전경을 간행함으로써 비로소 상생대도의 진체(眞體)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였는데 학암 이중성 선생이 무진 동지절에 입도해서 그 이듬해 기사 1929년부터 일심으로 수도하면서 새로운 경전 편찬에 뜻을 두게 된 것은 기이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
대순전경이 대성께서 화천하신 후 20년 만에 간행됨으로써 대성의 행적과 그 종교사상에 대해 가졌던 세인(世人)의 의혹이 점차 사라지고 증산종단이 확고한 기반위에 서게 되었다.
대순전경은 대성께서 언제, 어디서, 누구와 더불어 무슨 일을 어떻게 행하셨으며 무슨 말씀을 어떻게 전하셨는가를 우아한 문체(文體)로 자상하게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이 경전을 읽는 이들은 대성의 성훈과 성적(聖蹟)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할 수 없게 해주고 있다. 그리하여 증산종단의 초기교도 수백만 신도들은 비로소 도조의 생애와 성훈의 바른 내용을 알 수 있게 되었고 교단의 발전을 보증할 수 있는 교의체계의 확립을 경전에 의거하여 다져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대순전경을 편찬한 이상호선생이 그 서문에 “9년 동안 행하신 공사와 일대교훈(一代敎訓)에 비하여 보면 실로 항하(恒河)의 한 모레에 지나지 못한바라” 고 그 성편(成編)의 소감을 말했듯이 청음 이상호 선생이 대순전경을 성편할 때 수집하지 못했던 신빙할 만한 자료를 모을 수 있다면 새로운 경전이 증산종단에 출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학암 이중성 선생이 경전의 자료를 모을 때 종도들이 찾아오시면 버선발로 뛰어 나가 맞아 들였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화이다. 여러 종도들이 생존해 계셨던 당시에 종도들을 존대했던 선생이 자료를 모아 경전을 편찬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보여진다. 이중성 선생이 천지개벽경을 한문(漢文)으로 편술한 연유를 필자는 알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한문으로 된 경전의 글귀는 간결(簡潔)하고 장중(莊重)하며 함축성(含蓄性)이 있어서 한학(漢學)에 소양이 있는 분들에게는 친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천지개벽경은 대성께서 천지공사를 행하신 연도별로 편찬되어 권지일(卷之壹) 신축편(辛丑編) 1장, 2장 ..이렇게 편년체(編年體)로 기재되어 있어 대순전경에서 제1장 천사의 탄강과 유소시대 등과 같이 장(章)을 나눈 기전체(紀傳體)와 다르게 편찬하였다. 천지개벽경의 장절 내용과 대순전경의 장절내용이 상당부분 일치하는 것은 먼저 편술된 대순전경의 권위를 천지개벽경이 확인한 것이 되고, 대순전경에 실려있지 않은 장절이 천지개벽경에 실려 있는 것은 증산사상의 폭을 그만큼 넓히고 미상했던 증산사상을 그만큼 보완하여 증산사상이 깊이를 더하게 한 것이라 하겠다. 천지개벽경의 원고가 그 유족에 의해 보관되어 오다가 선생께서 선화하신지 30년이 되는 지난 무진(戊辰)1988년 9월에 구릿골 약방에서 간행위원회가 구성되어 도조강세 두회갑을 맞이하는 작년 신미(辛未)1991년 음력 12월 26일 그 한문 원본이 간행된 것은 그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21년 전 경술(庚戌)1970년 음력 12월 증산신도친목회가 결성되고 그 친목회가 계축(癸丑)1973년 증산종단통일회로 확대되고 을묘(乙卯)1975년 1월 증산종단연합회로 발전해 가면서 종단안의 각 교단간에 친목이 돈독해지고 유대가 강화되었고 증산사상의 위대성이 널리 알려져서 이제 증산종단은 제2의 도약기를 맞이했다고 하나 각 교단간에 종통 다툼과 교리의 논쟁 주도권 장악이라는 종단내의 문제를 정리하지 않고는 증산종단은 분쟁의 와중에서 지리멸렬(支離滅裂) 하여 건전한 종교로서의 발전이 불가능하리라는 혹평도 받고 있는 이 시점에 천지개벽경이 간행된 것은 하늘이 증산종단의 앞날에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신 것이라고 생각된다.
천지개벽경이 간행됨으로써 미상했던 증산사상의 각 분야가 더욱 분명해져서 난법(亂法)이 점차 소멸되고 진법(眞法)이 드러나서 종단통일의 기반이 확대될 것이며 밖으로는 증산사상이 더욱 매력있는 사상이 되어 연구가 날로 활기를 띄게 될 것이다. 천지개벽경 한문 원본이 간행은 임신년 새해를 맞는 증산종단의 큰 경사인 동시에 한국사상계의 낭보가 될 것이다.
-월간 천지공사 제41호(1992. 2.15) 권두언 중에서-
(사진설명) 이중성 저 천지개벽경 한문본 표지 1992년 양력 2월 30일 발행이라고 쓰여있다. 이중성 선생은 1897년 음력 4월 29일 경상도 동래군 기장면 동부리에서 태어나셨다. 1916년부터 1921년까지 6년동안 일본과 중국을 왕래하며 독립운동을 하다가 1921년에 중국에서 보천교를 접하고 차경석 교주를 만나보기 위해 1928년 봄에 국내에 잠입하여 그해 동지에 보천교에 입도하였다. 한때 보천교의 외무를 주관하는 수호사장을 맡기도 했으나 당시 차경석이 신앙대상을 부친 차치구로 바꾸고 상제님을 배신하자 보천교를 떠났다. 이후로 상제님이 성언을 수집하는데 전념하였다. 그리고 62세 되시던 1958년무술년 음력 3월부터 운명한 음력 11월까지 수집한 원고를 정리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사진설명) 천지개벽경은 대순전경이 국한문 본인것과 달리 순 한문본이다. 따라서 요즘 세대들은 읽어서 내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대순전경에 나오지 않는 상제님의 성언 성적을 상당수 담고 있어 비상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후천은 부자세습이 아니라는 내용은 주목할 만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 그외에도 특기할 만한 내용들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사진설명) 증산참신앙 회원을 위해서 연구용으로 보급하고 있는 천지개벽경 번역본이다.
(사진설명) 천지개벽경 번역본 펼친 면. 완벽한 번역은 아니지만 상제님의 말씀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귀중한 자료가 아닐수 없다. 번역에 수고해 주시고, 참신앙 자료방에 올려주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천지개벽경 한문본은 태을도를 신앙하시는 이훈오 도우님으로 부터 받은 것이다. 이훈오 도우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후우움 13-09-28 00:20 댓글상단
그동안 우물안개구리같은 판안에서나와 판박에서보니 모든것이 거대한산과숲인듯합니다.
넓은시야를 갖게해주시는 신비전님과 모든참신앙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답댓글
re: 신비전 ↓
신비전님의 댓글
신비전 13-09-28 01:02 댓글상단
to 후우움 ↑ 반갑습니다. 후우움님! 환절기에 건강하시길 빕니다. 범증산교사나 증산교개설을 읽어보면 홍교수님은 대순전경이나 증산교사 고부인신정기 대순철학 등의 내용을 완벽하게 소화하셔서 자유자재로 풀어쓰고 인용하고 계신것을 확인합니다. 아마도 셀수없이 많이 읽으셔서 내용을 환히 꿰뚫고 계셧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홍교수님이 천지개벽경을 접하시고, 이에 대한 번역서를 준비하셨다고 합니다. 원고를 다 써 놓으시고 출간에 앞서 그만 못된 무리에게 변을 당하셨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 원고는 어딘가 있다고 합니다. 가까운 장래에 뜻있는분들에 의해서 그 책이 꼭 세상에 나오기를 기원합니다.
제가 생각할때 천지개벽경은 대순전경과 대비하면서 읽어보는게 좋을듯 합니다. 물론 당연히 그럴수밖에 없겠지만요. 먼저 대순전경의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천지개벽경에만 나오는 성구가 무엇인지 파악할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대순전경--천지개벽경--도전 이런 순서로 보면 뭔가 감이 오지 않을까 합니다.
참으로 아쉬운 것은 도전이 정말 잘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각 구절 성구 출처가 명기되지 않은 것이 너무도 아쉽숩니다. 단독 성구도 있는데 조합된 성구도 적지 않음을 발견합니다. 좋은 작업을 하셔놓고도 성구분해와 합성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죠, 저는 늘 이런 성구가 어떻게 탄생햇는지 궁금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과거 경전에도 없고, 답사 기록도 아닌 성구도 있지 않는가 의혹하게 된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경전은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우리들은 쌀에서 뉘를 가리듯이 혹 굽어지고 왜곡되어진 것을 일일히 가려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습니다. 각 경전을 저술하신 분들이 연대기가 다르시니, 다른 입장과 위치에서 하신 작업이니 어쩔수 없는 일이겠지요. 경전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있는 말씀을 최대한 원형 그대로 표현하겟다는 참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하여간 수고하신 모든 선배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한평생 상제님 진리의 참을 찾고 이를 드러내시기 위해 불철주야 영혼을 불태우시다가 불의의 변을 당해 돌아가신 홍교수님의 자리가 너무나 커 보입니다. 정말 홍교수님의 돌아가심은 상제님 진리창명에 큰 후퇴이며 손실이 아닐수 없습니다. 하루빨리 홍교수님의 범증산교사2 권과 천지개벽경 번역본이 세상에 나오기를 기원해 봅니다.
우리 일꾼들로 하여금 난법신앙, 거짓신앙을 깨닫게하고 참신앙으로 이끌어주신 홍교수님 영전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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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북두칠성 ↓
북두칠성님의 댓글
북두칠성 13-09-28 12:34 댓글상단
to 신비전 ↑ 요즘 홍교수님의 범증산교사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눈에 안띄던 내용들이 들어오는걸 느낍니다. 김형렬교단사 안내성 교단사 문공신 교단사 박공우 교단사 보천교사 등등 정말 많은 것을 잘 정리해 놓으셨습니다. 그 방대한 자료를 모으시고, 이것을 다시 정리하여 글로 표현하시면도 중립의 위치를 지키시는 노력이 곳곳에 보입니다. 정말 홍교수님은 그 역할을 위해 하늘이 내신 분이 아닌가 합니다. 사진을 뵈니 참으로 선하시다는 느낌입니다. 제가 충격인 것은 홍교수님께서 이룩하신 업적이 홍교수님을 죽인 교단의 경전에도 큰 영향, 아마도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입니다. 하긴 그랬을 것입니다. 시간적으로 봐도 홍교수님의 범증산교사는 1988년에 출간되었으니까요. 하루빨리 홍교수님의 범증산교사2권과 천지개벽경 번역본이 출간되길 바랍니다. 그 책이 나온다면 난법의 실상과 진법의 모습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홍교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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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생지덕님의 댓글
호생지덕 13-09-28 14:46 댓글상단
평소 천지개벽경에 대해 궁금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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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사군사님의 댓글
아라사군사 13-09-28 21:09 댓글상단
이중성 선생도 보통 분이 아녔군요.
천지개벽경도 한 도인의 지극한 정성으로 편찬된 상제님 성언입니다.
대순전경에 다 기재되지 못한 말씀이 천지개벽경에 전해져오니 실로 다행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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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주님의 댓글
도심주 13-09-28 22:01 댓글상단
이중성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해보아야 하겠습니다.
글 내용으로 볼 때 참 훌륭한 신앙의 귀감이 되는 선배이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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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사군사님의 댓글
아라사군사 13-09-29 00:04 댓글상단
모종단 모교주가 신도들에게 얼마나 눈가리고 아웅했는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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