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인-대순전경 초판본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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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감나무 (125.♡.193.57) 작성일13-12-10 16:31 조회7,078회 댓글0건본문
혈식님께서 153번 글에서 대순전경초판본을 올려주셨는데
한글해석이 따로 되어 있지 않아 보시는 데 조금 불편하실것 같아
원문과 함께 해석해 놓은 글이 있어 참고삼아 보시라고 한글파일로 편집해 보았습니다.
해석하신 분은 '푸른글'님 이시고 (블로그 주소는 http://blog.naver.com/civil58/)
이분 블로그 카테고리에 '대순전경'이 있으니 따로 출력해서 보시지 않을 분들은 블로그글을 읽어 보시길 권해드려요.
참고로 아래는 대순전경 초판본 해석을 마치고 마지막 부분에 푸른글님이 적어놓으신 글입니다.
- 1차 평역을 마치면서
이 책을 쓰면서 나는 도올 김용옥의 金剛經 講解에 나오는 학문하는 자세에
충실하려고 노력하였으며 그 내용들은 이러하다.
첫째, 경전의 역사적 배경과 그것을 이해하고 있는 오늘 나의 역사적 관심에 대해
일단 상세한 정보와 객관점 관점이 확보되어야 한다.
둘째, 그리고 경전의 판본에 대한 역사적 고증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며,
그리고 그 쓰여진 문자에 대한 이해, 그 어휘와 문법에 대한
통시적이고도 공시적인 정확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셋째, 그리고 "나의 이해"에 앞선 모든 기타해석의
가능성에 대하여 내 마음이 열려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나의 이해를 선택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선택의 과정이 어떠한 방식으로든지
타인에게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나의 이해의 최종적 결과를 옮겨놓을 생각을 하지말고
그 이해에 도달하게 된 과정을 독자와 공유할 생각을 해야한다.
다섯째, 번역은 "文義의 해석"이 아니라 곧 그 文議에 대한 "나의 이해의 구조"를
오늘 여기의 좌중들에게 밝히는 작업이라는 투철한 인식이 있어야 한다.
여섯째, 나의 깨달음을 타인의 깨달음으로 회향(廻向)시키려는
열정이 있어야 하고, 그 열정속에서 우리는 모든 방편을 구사하는데 있어
자유로워야 한다.
그리고 고전이나 여타 문헌을 다룰 때 반드시 "판본"의 문제를 고려할 것이다.
그리고 판본의 선택의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따라 타 판본들을 비교하고 검토할 것이다.
나는 도올 김용옥의 추종자도 아니며
기성종교의 추종자도 아니며 한 때 인연으로 증산선생을 모시는 종단에
몸담은 적도 있었으나 그 특정종단에 연연하는 사람도 아님을 먼저 밝힌다.
다만 내가 증산선생을 처음 모시고 신앙했을 때 깊이 의문을 가진 증산종단의
분열과 서로 상극(相剋)하는 이유들 중 하나가 통일된 경전의 부재(不在)로
인식하고 내가 그 일의 기초에 쓰일 돌 하나를 놓아 보았으면 하는 욕심으로
이런저런 자료들을 모아 어지럽게 늘어놓고 헤메는 중에
도올 김용옥의 학문하는 자세에 대해 읽고 깊이 공감하였고
혹시 나처럼 길을 잃었거나 증산선생에 대한 자료의 부족을 느끼고
그것을 찾는 분들에게 나의 어리석은 이 일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쓴 것임을 밝히며
나는 학문으로서가 아닌 한사람의 신앙인으로서 증산선생을 모시는 사람이며
천박하고 부족하나마 그 분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적이 있었으며
그 분의 가르침에 보답하지 못하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임을 밝힙니다.
그러므로 아직도 떨치지 못하는 구습(舊習)으로 인하여 형성된 나의 모습으로
증산선생에 대한 나의 글을 판단하거나 그 분을 이해한다면 그 분의 가르침대로
살아왔다고는 말할 수 없는 나로 인하여 증산선생(甑山先生)을 욕되게 하는
천년을 두고 씻을 수 없는 나의 불찰이 될 것입니다.
이것을 먼저 밝히는 이유는 이 책을 만나게 된 분들이 선입견으로
나의 의도를 다르게 이해하는 것을 조금이나마 줄이고자 함인데
내가 한 때 속해있던 종단의 특정한 견해를 무의식중에 따르더라도
그것은 나의 부주의로 비롯함이니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를 바란다.
또한 내가 개인적으로 상제(上帝)님이라고 믿는 분을 감히 선생(先生)이라
이 책에 통일하여 쓰고있는 이유는 증산교단내에서도 선생에 대한 호칭이
통일되지 않아 천사(天師), 선생(先生), 상제(上帝), 대성(大聖), 도조(道祖),
대선생(大先生)등으로 여러 책들이 각자 다르게 표기하고 있어 호칭에
통일을 기하기 위함이 첫 번째 이유이며
이 책을 쓰게 된 의도가 증산선생을 아직 모르는 분들을 위함인 것이
두 번째 이유이며
비록 시대적 상황이 일제시대라 책에 기록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았고
김형렬종도와 차경석종도의 진술에 치우쳐 의존했던 바가 많지만
선생의 가르침이 아직 종도들의 귓전에 생생하던 그때
즉 교단이 분열되기 발행된 대순전경 초판본의 기록에 충실하고자 함이
세 번째 이유이다.
내가 대순전경 초판본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증산(甑山)선생을 모시는
여러 단체들의 경전들이 약간씩 내용의 차이가 있다는 것에 대해 궁금해하던 중
그 이유가 종통계승과 관련이 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이다.
그 후 1983년 겨울에 서울에서 한의원을 경영하시는 분이 가지고 있던
대순전경 초판본을 복사하였고 그 후 여러 증산교단의 경전들과 관련 책들을
구해서 읽고 대순전경 초판본과 비교분석하며 왜 무엇 때문에
그러한 차이가 있는지를 스스로 대답하며 생각해 왔다.
그 결과 모든 책의 기초적 약속인 정직(正直)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을 발견하였다.
그 예를 들면 판본을 명시하지 않고 대순전경에 기록되기를
또는 대순전경 몇장 몇절에 등으로 표기하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구절을 삽입하거나,
원문(原文)의 글자를 교정하였다는 설명도 없이
다른 글자로 바꾸거나, 마음대로 책의 내용을 바꿔 빈 공간으로 두거나,
자신에게 불리한 내용을 숨기거나, 타종교의 경전을 표절하여 그 방식을 본받는 등
부정직(不正直)의 예는 수없이 많다.
그리하여 여러 판본과 현재의 증산교단의 경전들이 나타나기 전에 발행되었고
최초의 증산교단 경전(經典)으로 볼 수 있는 대순전경 초판본을
비록 일제시대라는 상황을 고려하여야 하고 오자(誤字)가 있더라도 보태거나
수정함이 없이 원문 그대로 다시 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말하기를 대순전경에 나오는 선생의 말씀은
번역하거나 해설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신비주의를 조장하는 것 일 뿐 아니라
보편성과 책임없는 해설이나 번역을 낳게 할 것이다.
이러한 생각에서 나는 대순전경 초판에서 볼 수 있는
소박한 그대로의 원문(原文)을 평역하여 증산선생의 말씀을 비결서를
공부한 사람이나 주역에 능통한 사람이 보는 것이 아닌
선생께서 재세(在世)하여 계시던 그 당시 선생을 모시고 따르던
평범한 종도(從徒)들처럼 한자(漢子)에 밝지 못한 많은 이들과
요즈음의 한글세대들이 선생의 체취를 조금이라도
느낄게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다시 과한 욕심을 부려 평역(平譯)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 또한 순수한글세대라 한문에 밝지 못하고
나의 공부가 일정한 깊이에 이르지 못하여 조금도 선생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평역(平譯)을 감행함으로서 감히 풀이해서는 안되는
부분에까지 풀이를 시도(試圖)하거나 뜻에 어긋난 오역(誤譯)을 하거나
자료수집의 부족으로 인하여 나의 글이 한쪽으로 치우치게 될 것임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그러나 그 치우침이나 오역(誤譯)은 참조한 문헌을 일일이 밝혀
나의 부족함을 이 책을 읽는 분들이 보완 할 수 있도록 하고,
감히 나의 무지(無知)로 인하여 풀이를 시도(試圖)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용서를 바라며 나의 이 헛된 노력이 증산선생(甑山先生)을 모시고 따르는
모든 교단(敎團)들이 화합하고 상생(相生)하여 선생의 높으신 이상(理想)을 펼치고
후천선경(後天仙境)을 여는데
조그마한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경남 진주에서 푸른글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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