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통인패(4)_빗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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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119.♡.137.16) 작성일13-12-09 11:43 조회8,631회 댓글0건본문
의통인패(4)
빗자루작성일13-06-02 14:05조회314회 댓글4건
의통인패(3)에 이어서...
요즘 TV에 '뿌리깊은 나무'라는 드라마가 인기있다고 하더군요. 그 드라마의 핵심이 되는 우리의 한글도 1940년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기 전까지 한글 창제원리에 대해 무수한 설들이 난무하였습니다. 고대 글자 모방설, 고전(古篆) 기원설, 범자(梵字) 기원설, 몽골문자 기원설, 심지어는 친일 교육자들의 창살 모양 기원설(한글을 모독하기 위해)까지 나올 정도로 구구한 억설이 있었으나, 해례본의 출현으로 모두 일소되고 발음기관 상형설(象形說)이 제자원리(制字原理)였음이 밝혀졌지요. 연산군 시절, 임금의 폭정을 비난하는 언문(한글)으로 된 백성들의 방이 나붙자 연산군은 언문과 관련된 서책을 모조리 불태워 버렸습니다. 그 때 이 해례본이 불태워져 버렸다면, 아직도 친일 매국 교육자들의 존속 속에 우리는 한글이 문풍지의 창살 모양을 보고 급조되었다는 풍문을 믿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해례본이 1940년 7월(혹은 8월) 해우소에서 뒷처리용으로 사용될 뻔한 위기에서 발견되었기에 지금 우리는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것이고, 후천의 글자임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것입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발견 하나가 모든 낭설을 잠재웠듯이, 의통인패에 대한 많은 논란도 결국 증산의 명(命)을 받은 시절화(時節花)가 나오면 확연히 드러날 것입니다. 그리고 병겁에서 증명이 되겠지요. 그러므로 의통인패를 주장하는 수많은 증산 단체에서도 결국 병겁에서 그 생사(生死)가 판가름날 것입니다. 죽은 자식 뭐 만지는 꼴이 되는 것이지요. 저의 주장 역시 수많은 낭설 중에 하나이므로 예외가 아닙니다.
논란이 많던 한글 창제에 상상도 못한 과학적 원리가 숨어있었듯이, 의통인패 또한 상상도 못한 신도의 원리와 권위가 숨어있을지도 모르지요.
저의 모든 해석은 을해일(乙亥日) 순안(평안)에서 일어나는 일과 백두산이 폭발해야 그나마 작은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전에 제가 이런 주장을 들고 나오면, 저는 그야말로 상(上)사이비일 뿐입니다. 백두산이 폭발해도 딱히 갈 곳이 없으시면, 그 때 제 글을 기억해주시길 바랄 뿐이지요.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내 덕을 펼칠 사람이 무진년 동지에 머리를 들리니, 이 사람이 세상을 구할 사람이니라. 너는 해의 차례(간지)가 무진년 봄이 되거든, 움막을 치더라도 원평에 와서 살아라. 너를 찾아와 서로 도울 사람이 있으리라.
인암이 여쭈기를, 이때를 당하여 찾아오는 사람이 무진년 동지에 기두하는 사람이나이까?
말씀하시기를, 그 사람 밑에있는 신도가 재물로 너를 도와 나의 명령을 시행하노라.
인암이 여쭈기를, 아는 사람이나이까?
말씀하시기를, 처음 만나는 생소한 사람이니라.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이때가 되어 재력을 얻거든 복숭아나무 동쪽 가지 아래 자리를 마련하고, 제수를 정성껏 준비하고 몸을 씻고 계를 지켜 나에게 치성을 올리고, 복숭아 나무 동쪽 가지를 자르라. 생각하기에 급하다면 불에다 말려 서도 또한 무방하니라.
.....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두 가지를 무수히 찍어 두었다가, 내 덕을 펼 사람이 와서 묻거든 인패와 도장찍은 종이를 그에게 전해주라. 좋고 남는 것이 너희들의 차지가 되리라.]
증산께서는 무진년 동지에 기두하는 사람의 신도가 재물로 공우를 도울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고, 또 그 때 재력을 얻어 의통인패를 만든 다음 무수히 (부적으로) 찍어 두었다가, 증산의 덕을 펼 사람이 오면 인패와 부적을 전해주고 나머지는 공우의 차지가 되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치 박공우 생전에 병겁이 일어날 것처럼 말씀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박공우도 당대에 병겁이 일어날 줄 알고 있었고, 6.25가 일어나고 돌림병이 돌자 남북 상씨름으로 착각하고 의통인패를 만들었다가 주화입마를 입어 큰 고생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제 시간이 많이 흘러 그 당사자인 박공우도 죽고 없기에 우리는 증산의 그 말씀의 의미를 달리 풀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증산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도... 그러한 과정을 통해 이 의통인패가 경전에 남고 그 샘플이 남아서 후세의 후천종자들에게 전해지도록 만들기 위한 의도였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치 진법이 사라지지 않기위해 난법을 내어 그 법이 혼란스럽게 퍼지지만, 그로인해 그 진의는 계속 이어져서 후에 눈밝은 자가 나와 그 난법을 두루 살펴 진법만을 가려내어 세상에 전하듯이 말입니다.
만약 의통인패를 박공우 혼자만 알고 가지고 있었다면, 6.25때 병겁이 나올 줄 알고 부적을 많이 찍어냈던 박공우가 입이 돌아가는 주화입마를 입었을 때, 박공우는 물론 그 가족들까지도 증산께 속았다는 실망감이나 증산께 들었던 의통인패의 그 말씀에 대한 의심으로 박공우 사후에는 그러한 증산의 말씀이나 의통인패 샘플이 사장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의 우리들도 의통인패에 대한 이야기를 박공우 후손에게 전해듣는 것이 아니라 경전에서 알 수 있게 된 것도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이상호에게 의통인패 한 벌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이후 병겁이 나올 때가 되면, 남원 무당이 되어 경전에 나오는 증산의 말씀을 토대로 지금의 도장 방식대로 만들어 종이에 찍어 부적이 되겠지요. 물론 정성을 다 들여서 만들겠지요.
이 의통인패가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바로 시절에 맞는 그 사람이 있어야 하고, 또 해인이라는 기운을 용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도통의 선행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증산께서는 해인과 도통에 관해 말씀하셨고, 안씨재실 수기 돌리는 공사를 통해 수기를 용사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정하셨습니다. 안씨재실 수기 돌리는 공사는 순흥 안씨가 아니라 그 곳에 있던 난데없는 정음정양의 봇짐장수를 통해서 수기를 돌리셨지요.
의통인패와 해인, 도통이라는 개념은 천지공사를 집행하는데 핵심이고, 개벽이라는 대환란을 극복하는 열쇠라 생각됩니다. 현무경은 바로 그러한 과정을 '시절화명삼월우 풍류주세백년진' 이후 시간 순서대로 짚어나가고 있는 것이구요.
안티사이비 카페를 보면 대순***나 모종단에 속아서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그 사람들 논조가 대순***와 모종단이 사이비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증산이라는 사람도 가짜라는 식이더군요. 사실 속인 사람과 속은 사람은 분명한데도 결국에는 한번도 속인 적이 없었던 증산을 욕하는 것이지요.
본래 증산의 가르침이 거짓이었는지...
아니면 증산의 가르침을 가지고 사기친 그들이 거짓이었는지... 구분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고
증산의 가르침이 거짓이었다고 한다면, 그것을 가지고 사기친 사람들은 거짓이 아닌 것이지요. 결국 그 사기 친 사람도 증산이라는 사람에게 놀아난 꼴이니까요.
이들 카페 사람들은 대부분 의통인패를 가짜라고 생각하더군요. 그런데 가짜라고 하는 부분도 어떤 합당한 논리가 있어서가 아니라 대순***에서 그렇게 말하기에, 모종단 안씨가 그렇게 주장했기에... 또 그들이 사이비이기에 가짜라는 식입니다. 내가 다니는 절의 중이 사이비라고해서 그 중이 설했던 금강경이 거짓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의통인패는 모종단 안씨가 만들어 주장한 것이 아니고, 태극* 대순***의 조철제나 박한경이 처음 옮겨 주장한 것도 아닙니다. 그 의통인패 제작법은 박공우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그러한 사실은 박공우의 후손들이 증거하는 글들이 인터넷에 있으므로 저는 사실이라고 받아들입니다. 틀림없이 박공우의 입에서 나와 경전에 실린 것이므로 박공우의 거짓 진술 여부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그 진위여부는 이미 설명드렸던 바와 같습니다.
의통인패는 분명히 박공우의 입을 통해 경전에 실린 증산의 말씀입니다. (물론 박공우의 입이 진실이라는 가정하에서 말입니다.)
그러므로 그 의통인패는 감히 무시할 수 없는 것입니다.
모종단에서는 그 의통인패를 도장으로 보고 급할 때 이마에 찍으면 살아나느니... 현무경 오부의 부적을 사용하느니... 등등의 방법을 말하는 것 같은데, 사실 일고의 가치도 없습니다. 오로지 경전에 기록된 방법만 따를 뿐입니다. 천지개벽경이라는 경전에 분명히 그 제작법과 사용법이 나와 있는데, 그 외 방법을 재고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그 외의 방법을 쓰려한다면, 그 또한 증산의 말씀에서 그 근거를 찾아야 하는 것이지요.
개벽이라는 대환란을 극복하는데 있어서 그 어떤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 저의 입장입니다. 그것이 옳다고 증명되기 전에는 절대로 사용하지 않겠다.. 가 아니라, 그것이 거짓이 아니라고 증명되기 전에는 그것을 부정하지 않겠다는 것이 저의 입장입니다.
어떤 문제가 제시되면, 그것이 옳다고 증명되기 전에는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 그것은 바로 서양 문명의 선천의 사고였습니다. 서양인들이 동양 정신을 그렇게 자신들의 과학이라는 잣대로 재단하고는 그것이 옳다고 증명되지 않기에 미신으로 치부하고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 선천의 사고가 동양에도 있습니다. 선도와 불도를 지나 유교를 거쳐오면서 명리라고 하는 역(易)의 관념이 강조되었습니다. 음양오행론처럼 음양과 오행이라는 전제 속에 논리적으로 변화되고 이해되어지는 사고가 발전함에 따라 사람의 직감과 신의 영역은 미신으로 치부받는 경향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물론 서양의 예수교 세력이 동양 정신을 깔아뭉개듯이 그렇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엄연히 신의 영역과 직감의 중시하는 선(禪)의 영역, 주역의 영역도 있고... 이렇게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것이 옳다고 증명되기 전에는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서양 문명의 선천의 사고라면, 그것이 거짓이라고 증명되기 전에는 절대로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바로 동양의 사고입니다. 귀신의 영역이 증명되지 않는다고 부정하는 것이 서양의 사고라면(그런 사람들이 자신들 성경 책에 나오는 귀신 이야기는 믿고 TV에 나오는 서프라이즈 내용에는 관심이 많더군요. 결국에는 제사를 지내지 않기 위한 논리로 귀신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지요.), 귀신의 영역이 거짓이라고 증명되지 않는 이상 부정하지 않는 것이 동양의 사고입니다.
저는 의통인패가 거짓이라고 판명되기 전까지는 부정하지 않는 입장입니다. 그것을 사용하는 교주가 사이비라고 해서 의통인패까지 거짓이라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 의통인패의 증명은 결국 병겁에 가서야 판명되므로 저 또한 그 때 가서 제가 틀리면, 그렇게 죽을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증산께서는 의통인패를 무수히 찍어두었다가 사용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절대로 이마에 치라고 말씀한 적이 없으니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을 믿을 필요는 없습니다. 증산께서 하신 적이 없는 말을 하는 사람을 믿어놓고 나중에는 속았다고 도리어 증산께서 하신 말씀까지도 거짓이라고 말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속은 것은 나이고, 속인 사람은 증산이 아님을 안다면 경전을 바로 볼 수가 있겠지요. 다시 반복하지만 대순***이나 모종단에서 교주에 맞추어 왜곡된 경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천지개벽경, 동곡비서, 대순전경 초판본 등 단체와 비교적 관련이 없는 왜곡이 덜 된 경전이 많이 있습니다. (도전 또한 교주에 맞추어진 왜곡된 부분을 감한다면 훌륭한 경전입니다.)
증산께서 의통인패를 무수히 찍어 사용하라고 하신 것은 부적으로써 사용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과연 부적은 믿을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동양에 있어 부적은 오랜 역사를 지닌 산물입니다. 과연 효과가 없다면, 이렇게 오랜 세월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예전에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백만불의 미스테리'인가... 하는 프로에서 부적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냥 하얀 종이와 시중에 유통되는 복사 부적을 따로 놓고 그 위에 보이지않게 종이로 가린 뒤에 기운을 측정하는 거였는데, 그때 부적이 있는 쪽에서 미세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 미세한 변화를 사람이 지니고 있으면서 계속해서 받는다면, 사람에게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부적은 신의 영역과도 관련이 있는 것이기에 무속인들이 많이 사용합니다. 물론 명리가들도 사용하더군요.
사실 작금의 과학적 실험으로 신의 영역을 밝혀내기에는 무리수가 있지요. 마치 사막의 기술로 바다 세계를 밝히겠다고 덤벼들다, 밝혀지지 않으면 바다는 없다고 부정하는 것이 지금의 서양 예수교의 이중적 사고이지요. 사막과 바다는 전혀 다른 세계인데 말입니다. 발전하고 있는 과학이 이미 열려져 있는 직관의 영역을 증명하는 일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과학이 끝까지 가면 증명이 될까요... 그 끝이 어디인지는...
저는 땅 속에 수맥이나 지전류(땅속에 흐르는 전류)가 있을 때 '달마도'를 추천해 드립니다. 사람이 그린 그림이지만 분명히 기(氣)가 나오고 있고, 그 기가 수맥파나 지전류파를 밀어내고 있거든요. '달마도'라는 그림이 바로 부적인 셈이지요. 달마도의 복사본에서도 본 그림보다는 약하지만 기가 나오더군요. 제 경험으로는 복사본 3-4장을 합치니까 본 그림과 거의 같은 기운이 나오더군요. 그렇다고 원본과 복사본의 기운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시중에 나도는 복사 부적이 어찌 정성으로 쓰여진... 7일간 정성들여 기도한 뒤에 새벽에 목욕재계하여 일심으로 쓴 부적... 과 같을 수 있겠습니까?
물론 아무 '달마도'나 기(氣)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개나 소나 다 그린 그림에서 기(氣)가 나오면 부적의 효과라고 할 것도 없지요.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고, 그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말도 됩니다. 물론 그런 그림을 그리는 분들은 오랜 수행을 통했거나, 어떤 계기를 통해서 이런 일을 하고 계시더군요.
부적은 이처럼 그 효과가 분명히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오는 병겁은 바로 증산께서 주둔시킨 괴질신장이 일으키는 것입니다. 귀신이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괴질 신장만이 알아보는... 천지공사로서 직접 일을 꾸미신 증산 강일순이라는 분과 그 일을 집행하는 일꾼과 그 권위를 위임받은 박공우를 의미하는... 증산께서 천지에 그 언약의 징표로 해 두신 부적이 사용되는 것입니다.
예전에도 제가 구약에 나오는 모세 이야기를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집트 왕자'라는 제목의 만화영화로도 나왔던 모세의 출애굽기를 보면, 모세가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는 유대족들을 데리고 탈출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때 이집트 왕은 유대족을 풀어달라는 모세의 요구를 거절하게 되고, 모세를 빌어서 여호와가 징벌을 합니다. 모세의 말에 따라 대문 기둥에 어린 양의 피를 묻힌 유대족들은 화(禍)를 면했지만, 그렇지 않은 이집트의 가정에서는 장남이 모두 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모세는 유대족들을 데리고 탈출하고... 격분한 이집트 왕은 군대를 보내 추격하고.... 바다가 갈라지고... 뭐 그런 내용이지요.
여기에 보면, 그 전지전능하다는 여호와도 유대족과 이집트 사람을 구별하지 못해 유대족들에게는 어린 양의 피를 집 앞 기둥에 묻혀 표시하게 일러줍니다. 여호와의 기운이 행하였든, 또는 여호와의 명(命)을 받은 천사가 행하였든... 어떻든지간에 어떤 표시를 해두어야 구분한다는 것 자체가 좀 우습지요.
그런데 사실 여기에는 신도(神度)의 중요한 속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즉 신명이든, 천사든 간에 귀신은 사람이 죽어서 되기도 하고, 또는 귀신이 사람으로 나기도 하므로, 귀신 또한 사람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즉 죽어 육체만 없다는 것이지, 다른 것은 사람과 같습니다. 육체가 없음으로해서 가질 수 있는, 사람과는 다른 힘이나 능력의 조건은 있겠지요. 그러나 이 귀신도 사람이었을 때나 혹은 죽은 후에라도 수행의 정도에 따라 그 능력이 천자만별이어서, 명(命)을 수행할 때도 그 집행 능력은 저마다 다릅니다.
격(格)이 높은 신명은 사람이라는 중생을 보기만 해도 좋은 놈... 나쁜 놈... 살릴놈... 죽일 놈... 구분을 하지만, 격(格)이 조금 떨어지면 사람 몸 속에 감응을 해야 알 수 있고, 더 격(格)이 떨어지면 모세 이야기처럼 표시를 해두는 대로만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즉 귀신도... 또는 기운도 격(格)에 따라 직품의 높고 낮음이 있기 마련입니다. 또 다르게 표현하면, 한 신명이 일을 수행할 때에도 기운이 낮은 사람들... 특히 초임명부에 든 사람들은 불문곡직 바로 달라들어 솎아들이고, 기운이 조금 높은 사람은 살릴 자인지... 죽일 자인지... 그 기운을 감응한 뒤에 결정하며, 더 기운이 수승한 사람은 오히려 보호를 하게 됩니다.
이처럼 구약에서 대문에 양의 피를 묻힌 유대족 자식들은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이집트 자식들은 죽고... 그렇게 귀신에게 해준 표시가 바로 동양에서는 부적으로 통용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기운이 도인처럼 아주 수승하여 이런 부적도 없이 괴질신장에게서 살아남으면 좋겠으나,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아주 나쁘지도 않고, 아주 좋지도 않는 중간 상태에 있기에 부적이라는 표식이 필요한 것입니다. 보통 사람이 죽으면 생전의 업에 따라 좋은 일을 많이 하면 극락에 가고, 나쁜 일을 많이 하면 지옥에 갈 것 같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극락도 지옥도 가지않고 구천을 떠도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다 대부분은 짐승이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합니다. 즉 그 기운이 아주 수승하거나 아주 나쁜 경우는 많이 없다는 뜻입니다. 대부분은 중간 정도의 기운이기에 마음 먹기에 따라서 도인이 될 가능성이 항상 열려있고, 또 지옥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함께 있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이번 병겁에서도 의통인패라는 부적이 괴질신장에게 작용하여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게 됩니다. 그 때 살아난 사람들은 그 마음을 고쳐먹고 도인의 길로 나아가겠지요.
우리나라에는 처용 화상으로 시작된 부적이 있었습니다. 예로부터 병...특히 역병은 귀신이 일으키는 것이라 믿었기에 무당에게 가서 부적을 사와 붙여두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거의가 복사 부적이지만, 보통 민간에서 무당이 쓰는 부적과 절에서 승려가 그리는 부적 등은 택일을 하고 목욕재계를 해서 주문을 외운 뒤에 그렸습니다. 즉 그 때의 간절한 기운을 고스란히 종이에 담아내었습니다.
1998년 MBC에서 했던 허준이라는 드라마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허준이 산음 땅의 유의태 밑에 있을 때, 인근 마을에 역병이 돕니다. 그 때 임오근(임현식)이 몰래 부적을 사와 허리춤에 차고는 화롯불을 뛰어넘으며 고시례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유의태가 역병이 도는 마을로 들어가 마을 사람들이 집집마다 방 안에 붙여둔 부적 찢어버리는 장면... 또 세월이 흘러 허준이 한양으로 와서 내의원에 있을 때, 황해도에 역병이 일자 구일서(이희도)와 그의 처가 장터에서 역병이 났다는 소문을 흘리며 부적을 팔다 잡혀가 곤장 맞는 장면도 떠오릅니다. 그 당시에는 임오근의 그런 우스꽝스런 행동이나 부적을 파는 장면에 콧웃음치며 어이없어 하기도 했습니다.
2010년 SBS의 제중원이라는 드라마에서도 역병이 돌자 서양 의학을 들고온 선교사와 황정(박용우)이 무속인들과 다투는 장면 등은 조선 후기의 미신적인 행태를 주인공의 시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있어왔던 많은 역병들... 거의 대부분의 역병들은 귀신이 퍼뜨리는 것이 아니라 흔히 우리가 아는 바이러스에 의해 전파는 것입니다. 서양 의학이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는 약을 개발하는 것이라면, 동양 의학은 우리 인체의 면역을 높여서 바이러스를 자연 치유하도록 하는 방식이지요. 어쨌든 서양인이 보거나 동양의 한의사들이 보기에는 부적을 들고 뛰는 사람들이 참으로 어리석게 보였을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 보면 귀신의 장난이나 원한으로 죽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래서 TV에도 서프라이즈나 미스테리한 이야기로 나오는 것이지요. 장례식에 갔다와서 갑자기 죽으면 '주장걸렸다'고 합니다. 주장걸려 죽을 때는 돌연사가 많은데, 돌연사라면 그에 따른 의학적 원리가 있겠지요. 그러면 그 건강하고 멀쩡한 사람이 왜 갑자기 죽느냐는 겁니다. 그것은 의사들도 설명을 못하고, 또한 그들도 굳이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다만 죽은 원인이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라는 원리만 말할 뿐이지요. 돌연사로 죽을 때는 의학적 원리에 따라 혈압이 높아져 심장의 과부하로...등등 설명이 되지만, 그 돌연사를 일으킨 것이 귀신 또는 주장의 기운이라는 것은 알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겁니다. 그 사람이 장례식에 가지 않았다면 살았을까... 사람은 두 번 살 수 없기에 다시 실험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나 신의 영역의 믿는 사람들은 그렇다고 믿겠지요.
병겁 또한 증산의 말씀을 근거로 그러한 신의 영역을 믿는 것입니다. 죽는 것은 의학적 원리에 따라 죽겠지만, 그 죽음의 원인을 유발하는 것은 괴질신장이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귀신이 사람을 헤꼬지하고 죽이는 일은 대단히 어려웠습니다. 조상이 후손의 꿈에 나타나는 것도 차원이 다른 세계를 넘나드는 것이기에 엄청안 에너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제사밥을 얻어먹지 못하는 예수교 귀신은 후손들 꿈에 거의 나타나지도 못합니다. 그러므로 귀신이 사람을 죽이거나 영향을 미치는 것은 대단한 원한이 척이 되어 큰 에너지로 분출될 때만 가능하지요.
증산께서는 당신께서 주둔시킨 괴질신장이라는 귀신이 사람에게 바로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천지공사를 통해 차원을 넘나들게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병겁의 대발입니다. 예전의 역병이 실제로는 귀신에 의한 것이 아닌 바이러스와 같은 의학적으로 증명이 가능한 원리에 따른 것이었다면, 이번 병겁은 그 원인이 괴질신장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선도신정경에
[ 무신년 대흥리에서 공사를 보실새 경석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오늘의 공사에는 유생(儒生)들을 불러 모으라." 하시거늘, 명하신 대로 유생들을 불러 모으니 경석의 집 이칸장방큰사랑에 가득 모였더라.
이 때에 마침 걸군패가 동내에 들어와서 굿을 치고 가니 증산상제께서 가라사대 "수부 나오라고 해라." 하시거늘, 경석이 안에 전하여 고후비께서 사랑방에 나오시더라. 고후비 나오심을 보시고 상제께서 친히 장고를 둘러매고 고후비께 가라사대 "우리 굿 한석 하세." 하시며 장고를 두둥둥 울리실 세, 후비님께서 춤을 우쭐우쭐 추시며 노래 부르시니 그 노래가 이러하더라.
"세상 나온 굿 한석에
세상해원 다 끌으니
세상해원 다된다네"
하고 부르시니, 상제께서 칭찬하시며 장고를 벗어서 고후비님을 주시고 가라사대 "그대가 굿 한석 하였으니 나도 또한 굿 한석 하리라." 하시며, 고후비께 장고를 둘러매게 하시고 "치라." 하시니 고후비 장고를 두둥둥 울리실세, 상제께서 천음을 가다듬어 큰 소리로 고창대성하시어 노래하시니 이러하니라.
"단주수명(丹朱受命)이라
단주를 내제쳐 놓고
세상해원 다 끌으니
세계만류가 해원이라"
하시고 또 가라사대
"이것이 천지굿이니
나는 천하일등재인(天下一等才人)이요
너는 천하일등무당(天下一等巫堂)이라
이당 저당 다 버리고
무당의 집에 가서 빌어야 살리라"
하시고 인하여 고후비님께 무당도수(巫堂度數)를 정하시니라. ]
천지개벽경에도
[무신년 겨울에 대흥리에 계시더니, 이날 명에따라 제자들이 버드나무 아래 자리를 마련하여 고씨 사모께서는 춤을 추시고, 대선생께서는 몸소 장단을 맞추시니라.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하의 재인이 되고 그대는 천하의 무당이 되라. 이는 천하 만세에 억조 백성의 복을 구하는 천하의 큰 굿이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오늘 고씨 사모께 춤추게 하시고 몸소 장단을 맞추시니, 보고 듣는 사람들이 모두 이상히 여기나이다.
말씀하시기를, 천지의 일을 사람이 어찌 알겠느냐? 천지의 큰 운수가 열림에 모든 신명이 기뻐 춤추고, 만세의 백성들이 모두 그 복을 누리면, 하늘과 땅과 사람과 신명이 모두 나의 노고를 감사하여 장차 노래로써 기리리라. 세상에서 무당(無黨) 무당(無黨) 하여 당파가 없는 것이 좋다고 하나니, 천지의 무당(巫黨)을 따르면 천하에서도 가장 좋으리라. ]
증산께서는 모든 기사묘법을 다 버리고 오직 비열한듯한 의통을 알아두라고 하셨습니다. '비열하다'는 의미를 사전에 찾아보면 '사람의 하는 짓이나 성품이 천하고 졸렬하다'는 뜻으로 나옵니다. 유의태나 허준의 눈에는 부적을 차고 화롯불을 뛰어넘으며 귀신을 쫓는 임오근의 모습이... 그리고 서양 신문물을 익혀 깨였다고 자부하던 양의 황정의 눈에는 역병을 물리치기 위해 무당을 불러 굿을 하고 문에 부적을 붙히는 백성들의 모습이 참으로 어리석고 비열하게 보였을 것입니다.
무당은 사람과 신(神)의 매개이고, 신과의 소통은 바로 주문과 부적이라는 산물입니다. 그렇기에 증산께서는 주문으로는 태을주를 부적으로는 의통인패를 남겨놓았습니다. 앞으로 서양 세상이 오면... 서양을 따르는 사고 방식의 세상이 오면... 귀신의 영역과 더불어 무당과 주문, 부적을 무시하고 부정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증산께서 계시던 시절만 하더라도 장날이 되면 사당패 재인들이 장터에 깃대르 흔들고 나가면서 사람들을 불러 모아 연희판을 벌려 춤도 추고, 곡예도 하고 차력도 하고... 걸판지게 놀아 구경꾼들을 즐겁게 하고는 사람들로부터 댓가을 받았습니다. 그때 공짜로 받은 것이 아니라 무당에게서 받은 부적을 주었습니다. 연희판을 벌려 구경꾼을 모아놓고 부적을 판 셈이지요. 오늘날 동네마다 다니면서 노인들 모아놓고 여흥을 돋우면서 약 파는 약장사처럼 말이지요. 천민으로 천시받던 재인들이 사는 마을을 재인마을이라 불렀고, 그 우두머리를 모가비라 불렀는데, 재인과 무당... 이들은 조선 사회에서 가장 천대받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증산의 일꾼들 또한 이 시대에서 정말로 못난 사람들입니다. 못난 증산의 일꾼들이 천대받던 재인과 무당을 해원시키면서 병겁에서 사람을 살리니... 증산께서는 바로 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 병겁에서 발현되도록 하셨습니다.
신과 소통하고 신의 말씀을 매개한다는 무당이 사당패와 함께 연희판을 벌려 부적이나 팔아먹는 이들의 이런 미신적인 짓거리가 배운 양반들의 눈에는 참으로 비열하게 보였습니다. 증산께서는 어리석고 천대받는 자들의 그런 비열한 모습에서... 비열한 듯한 의통인 태을주와 의통인패라는 부적을 남겨놓아 개벽이라는 대환란에서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길을 만드셨습니다.
황정의 후손인 양의들은 이렇게 말할 겁니다.
" 지금같은 밝은 세상에 어찌 그런 말도 안되는 것을 믿고 따라하는가... 본래 병이라는 것은 바이러스에 의해 옮겨지는 것으로 항체와 항원을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생리학적 논리로 설명하겠지요.
그리고 유의태나 허준같은 명의가 있다면, 그들은 또 말할 것입니다.
" 그런 부적 따위는 믿을 것이 없소. 배웠다는 지식인이 어찌 그런 얼토당토 안한 것을 믿는가.. 이 병은 화기운이 극에 달하여 오는 것으로 심장의 열이 과하고, 신장의 수기가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음양 오행의 관념으로 설명하겠지요.
서양의 과학적 사고나 동양의 음양오행의 명리를 익히면, 그 논리적 전개가 너무나 유려해서 무당의 굿이 하찮아 보이듯이 말입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가방 끈을 길게 하려고 공부를 했으니 무당에 관한 것은 아예 미신으로 치부하고 관심도 두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초보 명리 공부 좀 하고, 초보 풍수 공부 좀 하니까 무속인들을 무시하는 태도가 나오더군요. 무속인들 중에서도 양심적이고, 진실로 신명을 섬기며 실력있는 분들이 많은데 말입니다.
황정에게는 그가 배운 서양 지식이 최고이고, 유의태나 허준에게는 그들이 배운 한의학적 지식이 최고일테니 그 배운대로 세상을 들여다보고 방 안에 붙여둔 부적을 과감히 찢어 버리겠지요. 서양의 사고 방식과 음양오행의 사고 방식이 다르듯이, 음양오행으로 세상의 보는 영역과 무당의 신의 영역은 또 다른 세계인데 말입니다. 마치 서양인이 동양 정신을 보듯이 이들 오행론자들은 무당의 세계를 또 그렇게 보는 것이지요.
대순전경에
[ 바둑도 한 수만 놓으면 이기나니, 남모르는 공부를 하여두라. 이제 비록 장량 제갈이 두룸으로 날 지라도 어느 틈에 끼인 지 모르리라. 선천개벽 이후로 수한도병의 겁재가 서로 번갈아서 그칠 새 없이 세상을 진탕하였으나 아직 병겁은 크게 없었나니, 이 뒤에는 병겁이 온 세상을 엄습하여 인류를 전멸케 하되 살아날 방법을 얻지 못하리니, 모든 기사묘법을 다 버리고 의통(醫統)을 알아두라.내가 천지공사를 맡아봄으로부터 이 땅에 모든 큰 겁재를 물리쳤으나, 오직 병겁은 그대로 두고 너희들에게 의통을 전하여 주리니, 멀리있는 진귀한 약품을 중히 여기지 말고 순전한 마음으로 의통을 알아두라. 몸 돌이킬 겨를이 없이 홍수밀리듯 하리라.]
증산께서는 진귀한 약품을 중히 여기지 말고, 순전한 마음으로 의통을 알아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순전한 마음'을 성경신(誠敬信)으로 표현을 하더군요. 천대받던 무당과 재인들이 먹고 살기 위해 연희판을 벌려 돈푼을 받으며 부적을 팔지만, 그들은 그 부적을 사간 사람은 반드시 그 영험을 입어 삶이 윤택하게 되리라는 어리석은 믿음이 한자락이라도 가지고 하는 것이겠지요. 오늘날 노인들 모아놓고 등쳐먹는 약장사들과는 다른 마음입니다.
병겁이 들어올 때에는 약방과 병원에 먼저 침입하여 인류가 진멸지경에 이른다고 합니다. 약방과 병원... 증산께서 계시던 구한 말은 기존에 있던 한의, 한약방들과 선교사에 의해 세워진 병원이 혼재하던 시기이므로 약방은 동양 한의를 말하고, 병원은 서양 양의를 뜻하겠지요. 이들 한의와 양의는 모두 저마다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의술을 펼치고 있으니, 증산께서 활방을 남겨둔 비열한 무당과 재인의 행태를 우습게 여겨 살아남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양비양시론자(兩非兩是論者)입니다. 즉 부적이라는 세계와 음양오행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 유지하려 합니다. 그래서 의통인패도 필요하고 오행생식요법의 비롯한 한의학적 지식도 필요합니다. 그 어떤 것도 섣불리 단정하여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지금 조심스럽게 의통인패에 대한 해석을 하고 있으므로 훗날 병겁이 나올 즈음에 이 의통인패를 증명하기 위해 군산 개복동으로 들어갈 것이고, 제가 틀렸다면... 저는 가장 먼저 죽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것이 제가 믿지 말라면서도 내뱉은 말에 대한 저의 책임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저는 사이비가 틀림없습니다. 그렇기에 일이 시작되면... 저는 백두산 폭발을 시작으로 보기에... 그때서야 세상에 나올 것이고, 또한 병겁에 있어 제일 먼저 죽기를 각오하고 제 방식대로 의통인패를 시험할 것입니다.
의통인패의 '시헌'을 때에 맞춰 깨어난 일꾼의 이름을 적는 것이라고 해석하였기 때문에 아마 제 글에 공감하는 사람들 중에서 야심이 있는 자는 자신의 이름을 새겨놓고 사람을 모을 지도 모릅니다. 얼마든지 그렇게 하셔도 됩니다. 제가 해석햇다고 해서 그 의통인패가 어찌 저의 전유물이 되겠습니까? 단지 저를 포함해서 다른 야심가들이 본인을 이름을 새겨놓고 의통인패를 만들어 사람을 모은다 하더라도, 참일꾼이 아니면 가장 먼저 죽게 된다는 사실은 틀림없습니다. 그런 야심을 가지지 않았다면, 차라리 참일꾼을 기다리고 찾아서 살아날 가능성이 더 많을텐데... 자신을 참일꾼으로 착각하고 욕심을 부리다가 괴질신장에게 의통인패를 내밀어봤자 도리어 가장 먼저 죽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감히 저를 따라오라고 말씀드리지 못합니다. 잘못되면 저만 죽는 것이 아니라 뒤따라왔던 사람들도 함께 죽는 것이니, 저의 죄가 참으로 큰 것이 되겠지요. 그렇다 하더라도 인연에 따라 만날 사람은 또 그렇게 만나서 움직이는 것이니... 제가 병겁의 때가 오면 어떻게 행동하겠다는 계획은 글로 적겠습니다.
천지개벽경에서 의통인패와 더불어 중요한 핵심 구절...
[ 제자가 여쭈기를, 항상 가르침을 내리시기를 동래 울산이 흔들거리니 천하의 군대가 다 쓰러진다 하시고, 동래 울산이 진동하니 사국 강산이 콩볶듯 한다고 하시니,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동래 울산 그 사이에 천년 묵은 고목에 잎이 피고, 동래 울산 그 사이에 만년 된 고목에 꽃이 피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시속에 경상도 대야지 노래가 있으니 무슨 뜻입니까?
말씀하시기를, 경상도에 세상을 고칠 큰 다스림(도가니)이 나오느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뒤에 오는 사람이 상등 손님이 되노라.
말씀하시기를, 남원 무당이 큰 굿을 하면 천하의 군대가 모두 쓰러지리라.
제자가 여쭈기를, 세상에 영판 좋다는 말이 있어 자주 흥을 돋우사 가르치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영남판이니라.
말씀하시기를, 대인의 행차에 삼초(三硝)가 있으니, 일초는 갑오가 맡았고, 이초는 갑진이 맡았고, 삼초는 병희가 맡았나니, 삼초 뒤에 대인의 행차가 이르느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해는 유(酉)에 들어가니 해자(亥子)를 분간하기 어렵고, 해가 인묘진에 나오니 일을 알지 못하고, 해가 사오미(巳午未)에 바르니 밝음이 열리고, 해가 가운데 왔을 때 저자를 세워 서로 바꾸어 물러나고, 임금은 진(震)에서 나오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세상에 무진 기사에 진인이 해도(海島) 중에서 나온다는말이 있으니 믿을 수 있습니까?
말씀하시기를, 내 덕을 펼 사람이 무진에 머리를 드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세상에 오미(午未)에 즐거움이 당당하다는 말이 있으니 어떠합니까?
말씀하시기를, 신미(辛未)는 햅쌀이니 햅쌀밥이 맛이 좋으니라.
말씀하시기를, 작은 잔치를 강생원 집 잔치라 하나니, 그러므로 아는 사람이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느니라.
말씀하시기를, 내 일은 세 번 바뀌어 판이 이루어지느니라. ]
증산께서는 동래 울산 그 사이에 천년 묵은 고목에 꽃이 핀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동래 울산 그 사이에 만년 된 고목에 꽃이 핀다고도 말씀하십니다. 천년 묵은 고목은 신라를 뜻하며 경주김씨를 의미합니다. 우리 역사에서 천년 역사를 가진 나라는 신라입니다. 천년의 신라가 망하고 고목이 되었지요. 5백년 묵은 고목이라 하셨다면, 아마 고려의 개성왕씨이거나 조선의 전주이씨를 의미하겠지요. 만년 묵은 고목은 바로 그 경주김씨가 만년 전부터 윤회를 시작했던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고목에 꽃이 피듯이 명(明)한다는 뜻입니다. 어떤 이는 수만년 전에 나온 생명도 있고, 수천..수백년 전에 나온 생명도 있으며, 이 생에 처음 나와 이제 첫 윤회를 시작하는 생명도 있습니다. 윤회를 오래했다고 도가 깊고 윤회가 짧다고 도가 얕은 것은 아니지만, 오랜 기간 윤회를 거친 종자들이 깨달음의 길로 다가서기가 빠르겠지요.
고목에 대한 말씀은 '도전'에도 보입니다.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낳기는 제 어미가 낳았어도 맥을 전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산다.
2 사람이 아프면 맥을 먼저 짚어 보지 않느냐? 맥 떨어지면 죽느니라.
3 사람이 다 죽고 나면 어떻게 해서 나간 곧이를 알 것이냐?
4 가만히 있어도 세상의 이치가 일을 성사시키는 우두머리를 불러낸다.
5 내 이름은 죽으나 사나 떠 있느니라.” 하시니라.
6 성도들이 ‘일을 이루는 사람은 뒤에 나온다.’는 말씀에 속으로 애만 태우거늘
7 하루는 호연이 상제님께 “여기 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애터지게 하지 말아요.” 하니
8 말씀하시기를 “저것들 다 하루살이다, 하루살이! 문을 열면 불을 보고 깔따구와 하루살이가 막 달려드는 것과 같은 이치니라.” 하시고
9 또 말씀하시기를 “내 일은 고목에서 움이 돋고, 움 속에서 새끼를 낳아 꽃이 피고(枯木生花) 열매가 되어 세상에 풀어지느니라.” 하시니라.
10 하루는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너희들이 아무리 별스러워도 나를 따르는 자들의 선생밖에는 못 되느니라.
11 나의 일은 판밖에 있나니 뒤에 큰스승이 나와 천하창생을 가르치리라.” 하시니라.
12 이어 말씀하시기를 “내 일은 꼭 된다. 물샐틈없이 꼭 된다.” 하시니라.
[6편 65장]
1 상제님께서는 매양 ‘일이 곧 된다.’, ‘좋은 세상을 본다.’ 하실 뿐 그 때가 언제라고 분명하게 가르쳐 주지 않으시니라.
2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고목에 움이 나서 그놈이 또 고목이 되어 다시 움이 돋아 거기서 새끼를 친다.” 하시니라.
3 또 호연에게 종종 이르시기를 “고목에서 움이 나서 난데없는 도인이 나선다.
4 그 도인이 너를 만나러 와. 앞으로 네 목숨 살려 낼 사람이 다시 생기니 넌 안 죽느니라. 이제 네 생활이 나온다.” 하시니라.
[6편 119장]
이 때의 고목은 후천일꾼들의 윤회의 과정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다른 의미로는 진법을 내기 위한 진통 과정인 일초이초삼초의 난법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일초의 난법이 개벽놀음으로 불꽃을 피워 수명이 다해 고목이 되면 다시 움이 돋아 이초가 일어나고, 이초의 난법이 개벽놀음으로 불꽃을 피워 수명이 다해 고목이 되면 다시 움이 돋아 삼초가 일어나고... 그렇게 일이삼초가 천하의 한문인 무기를 기점으로 그 이후 개벽놀음의 꽃을 피웠습니다. 일초의 무기 1928-9년 이후, 이초의 무기 1988-9년 이후, 삼초의 무기 1998-9년 이후... 이렇게 무기년 이후 개벽놀음의 불꽃을 치열하게 피우다가 그 수명을 다해 사람들이 떠나고 고목이 되었습니다. 그 삼초의 고목에 다시 움이 돋아 사초가 나왔으니 2008-9년 무기 이후 진사년에 마지막 불꽃이 타오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천지개벽경으로 돌아와서, 제자가 시속에 경상도에 대야지 노래가 있는데 그 뜻을 묻습니다. 원본을 보니 '大冶之歌'라고 나오는데, 之는 '~의'라는 뜻이므로 위 구절도 '대야의 노래'라고 해야 오해의 소지가 없겠지요. 아무튼 그 당시에 경상도에 대야(大冶)의 노래가 있었던가 봅니다. 대야(大冶)는 대장간의 대장장이를 이르는 말로 쇠를 녹이는 큰 그릇(솥)을 뜻하기도 합니다. 쇠를 녹이는 그릇을 '도가니'라고도 하지요. '도가니'는 바로 부금냉금종금의 시작을 알리는 相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대야의 다른 뜻인 대장장이는 바로 부금냉금종금을 이루어내는 장인(후천일꾼)을 뜻하기도 합니다.
부산의 부(釜)도 가마솥을 의미하며 가마솥은 아궁이에 떠 있는 금이기도 하지요. 그렇기에 저는 한반도의 북단 뜬금의 백두산이 폭발하면, 한반도의 남단 경상도 부산에서 시작하는 것이지요. 그 경상도에서... 특히 동래울산지간에서 큰 다스림(도가니)이 나온다고 증산께서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꾼이 뒤에 오는 상등손님으로 남북 상씨름을 지나 병겁이 다가오면 남원 무당이 되고, 그 남원 무당이 큰 굿을 하면 그제서야 병겁이 대발하여 천하의 군대가 쓰러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판 좋다는 영남판과 그 일꾼이 나오는 순서를 일이삼초로 말씀하고 있고, 뒤이어 그 시간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남원 무당의 의미는 도통판에서 언급했습니다. 남원이 풍수적으로 떠나가는 배(남조선배)의 형상이고, 그 중에서 광한루는 개벽 수순의 큰 매듭을 알려주는 판입니다. '시절화명삼월우 풍류주세백년진'을 해석하여 많은 시절꽃들이 개명하고 한 곳으로 모이게 하는 역할을 맡은 김광찬... 그가 증산 사후 남원에서 '도리원파'라는 교단을 열었습니다. '도리원파'라는 이름이 바로 도통판을 알려주는 것이지요. 물론 광찬은 증산께서 말씀하신 도통판이 남원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그냥 인연이 되는 남원에서 교단을 열었지만, 증산께서는 이러한 미래의 일까지 다 내다보시고 광찬을 쓰신 것이라 생각됩니다.
미국과 중국의 전쟁으로 중국이 서방국가들의 압도적인 군사력의 발길질에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일때...
북사도의 북한 주민들이 난을 피해 남한으로 내려오고, 시두가 돌기 시작할 때...
저는 증산께서 박공우에게 알려준 의통인패의 제작 방법대로 부적을 만들 것입니다.
지금 제가 머무는 이 곳에... 예천에 가까운 산골인데, 차들이 지나다니면서 밤마다 몰래 쓰레기를 갖다버려 작은 언덕마양 쓰레기 더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쓰레기더미에서 복숭아 씨앗이 자라 지금은 제법 큰 나무가 되었습니다. 복숭아 열매가 많이 열리자 시골 사람들이 서로 자기가 심은 거라며 열매를 차지하려고 싸우기도 했습니다.
더러운 쓰레기 더미 속에서 자란 복숭아 나무라...
증산께서는 당신의 운수가 더러운 병(病) 속에 있다 하셨는데, 저는 산 길을 지나다 꼭 마주치는 이 복숭아 나무를 보면서 그 더러운 병(病)을 치유하는 의통인패가 더러운 쓰레기더미에서 자라난 이 나무일 수도 있겠다... 여깁니다.
제갈량이 남병산에 칠성단을 쌓고 동남풍을 빌었듯이, 저는 그렇게 남원 무당이 되어 증산께 제(祭)를 올려 준비가 되었음을 상고(上告)하고, 의통인패로 부적을 만들 것입니다. 그 때의 북서풍은 지리산에 부딪혀 김제,군산,정읍,나주 등으로 불어나오는 동남풍이 되어 병겁의 기운을 깨울 것이고, 그렇게 병의 기운이 젖어든 동남풍은 처음에 군산 해안가로 ... 뒤이어 목포 영산강을 타고 나주로 들어와 증산께서 두 곳에 주둔시켜둔 괴질신장을 깨우게 될 것입니다.
제(祭)를 올리고 의통인패를 만든 후에 저는 군산 개복동으로 가서 병겁이 들어오길 기다릴 것입니다. 제가 개복동으로 들어가는 것은...
증산께서는 돌아가시기 전날 밤, 박공우를 은밀히 불러 병겁의 대세와 시기 그리고 의통인패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병(病)이 김씨 성을 가진 자에게서 제일 처음 나온다고 하셨다 합니다. 김씨 성을 가진 제가 제일 처음 병을 앓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제가 가짜라면 저는 그냥 병을 처음 일으켜 옮기는 숙주로서의 역할로 끝나겠지요. 증산께서는 김씨 성을 가진 자에게서 처음 병이 나온다고 하셨지, 그 김씨가 죽는다는 말씀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보통 병이 들면 그 사람은 당연히 죽는다고 생각하지요. 병이 제일 처음 나온다는 그 말씀에 병이 나오게 한 그 사람도 죽는다는 의미가 포함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저는 개복동에 들어가서 제일 처음 병을 앓을 생각입니다.
병은 군산과 나주에서 거의 동시에 발병한다고 합니다.
군산에서도 그 많은 동네 가운데 왜 하필 개복동을 말씀하셨을까... 군산에서만 병이 일어나서 퍼지지 않고, 나주에서도 동시에 일어난다고 말씀하셨을까...
알려진 바대로 어복(魚腹)에 비유해서 개복(開腹)을 의미하는 개복동에서 병겁이 나온다는 것 외에 현무경 '말의 물형편'에 그 비의(秘意)가 있습니다.
박태선 장로를 구세주로 여겼던 천부교에서 사용했던 격암유록... 그래서 구세주를 박씨로, 또 그에 맞게 내용을 조작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격암유록 말운론'에 일꾼이 소두무족이 불을 떨어 뜨리는 곳에서 죽는다고 나옵니다.
[ 오호비재(嗚呼悲哉) 성수하단(聖壽何短) 임출지인원무심(林出之人怨無心) 소두무족비화락지(小頭無足飛火落地) 혼돈지세(混沌之世) 천하취합차세계(天下聚合此世界) 천조일손애차호(千祖一孫哀嗟呼) 시모자생(?謨者生) 중모자사(衆謨者死) 은거밀실생활계(隱居密室生活計) 궁궁을을피난국(弓弓乙乙避亂國) 수시대변(隨時大變) ]
" 오호라, 슬프도다. 성인의 수명이 어찌 이리도 짧단 말인가? (정감록의 남사고 비결에서 나온 문구)
林(수풀 림)에서 나온 성인이 죽는다. 소두무족(=하늘의 신장, 귀신)이 불로 변하여 떨어지는 곳이다. 세상이 무척 혼란하다. 천하가 하나로 취합되는 이 세계이다. 천명의 조상 중에 한 명의 자손만이 사는 운세이니 애처롭구나. 성인을 따르는 자는 살고 대중을 따르는 자는 죽는다. 밀실에 은거하여 생활을 유지하는 계책을 세우고 궁궁을을이 있는 곳이 난을 피하는 나라이다. 수시로 크게 변한다. "
구절 하나만 떼어다가 저의 실정에 꿰어맞춘 해석이지만, 저는 이 구절(조작이 없었다는 전제하에)에서 언뜻 제가 개복동에 가서 처음 병을 앓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병을 앓아 죽다가 살아나는... 예수처럼 죽었다가 며칠 만에 살아나는 부활같은 황당한 이야기가 아니라, 거의 임사(臨死) 상태까지 갔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
증산께서 병주고 약주셨듯이, 저는 제일 처음 병을 앓아 세상에 전하매...
제일 처음 죽는 사람이 되거나 혹은 제일 처음 병을 앓고 살아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만약 제가 병을 앓아 살아남게 되면, 병을 앓은 과정은 바로 제가 만든 의통인패를 괴질신장에게 인정받는 과정이 되겠지요.
다음편으로...
요즘 TV에 '뿌리깊은 나무'라는 드라마가 인기있다고 하더군요. 그 드라마의 핵심이 되는 우리의 한글도 1940년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되기 전까지 한글 창제원리에 대해 무수한 설들이 난무하였습니다. 고대 글자 모방설, 고전(古篆) 기원설, 범자(梵字) 기원설, 몽골문자 기원설, 심지어는 친일 교육자들의 창살 모양 기원설(한글을 모독하기 위해)까지 나올 정도로 구구한 억설이 있었으나, 해례본의 출현으로 모두 일소되고 발음기관 상형설(象形說)이 제자원리(制字原理)였음이 밝혀졌지요. 연산군 시절, 임금의 폭정을 비난하는 언문(한글)으로 된 백성들의 방이 나붙자 연산군은 언문과 관련된 서책을 모조리 불태워 버렸습니다. 그 때 이 해례본이 불태워져 버렸다면, 아직도 친일 매국 교육자들의 존속 속에 우리는 한글이 문풍지의 창살 모양을 보고 급조되었다는 풍문을 믿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해례본이 1940년 7월(혹은 8월) 해우소에서 뒷처리용으로 사용될 뻔한 위기에서 발견되었기에 지금 우리는 한글의 우수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것이고, 후천의 글자임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것입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발견 하나가 모든 낭설을 잠재웠듯이, 의통인패에 대한 많은 논란도 결국 증산의 명(命)을 받은 시절화(時節花)가 나오면 확연히 드러날 것입니다. 그리고 병겁에서 증명이 되겠지요. 그러므로 의통인패를 주장하는 수많은 증산 단체에서도 결국 병겁에서 그 생사(生死)가 판가름날 것입니다. 죽은 자식 뭐 만지는 꼴이 되는 것이지요. 저의 주장 역시 수많은 낭설 중에 하나이므로 예외가 아닙니다.
논란이 많던 한글 창제에 상상도 못한 과학적 원리가 숨어있었듯이, 의통인패 또한 상상도 못한 신도의 원리와 권위가 숨어있을지도 모르지요.
저의 모든 해석은 을해일(乙亥日) 순안(평안)에서 일어나는 일과 백두산이 폭발해야 그나마 작은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전에 제가 이런 주장을 들고 나오면, 저는 그야말로 상(上)사이비일 뿐입니다. 백두산이 폭발해도 딱히 갈 곳이 없으시면, 그 때 제 글을 기억해주시길 바랄 뿐이지요.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내 덕을 펼칠 사람이 무진년 동지에 머리를 들리니, 이 사람이 세상을 구할 사람이니라. 너는 해의 차례(간지)가 무진년 봄이 되거든, 움막을 치더라도 원평에 와서 살아라. 너를 찾아와 서로 도울 사람이 있으리라.
인암이 여쭈기를, 이때를 당하여 찾아오는 사람이 무진년 동지에 기두하는 사람이나이까?
말씀하시기를, 그 사람 밑에있는 신도가 재물로 너를 도와 나의 명령을 시행하노라.
인암이 여쭈기를, 아는 사람이나이까?
말씀하시기를, 처음 만나는 생소한 사람이니라.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이때가 되어 재력을 얻거든 복숭아나무 동쪽 가지 아래 자리를 마련하고, 제수를 정성껏 준비하고 몸을 씻고 계를 지켜 나에게 치성을 올리고, 복숭아 나무 동쪽 가지를 자르라. 생각하기에 급하다면 불에다 말려 서도 또한 무방하니라.
.....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두 가지를 무수히 찍어 두었다가, 내 덕을 펼 사람이 와서 묻거든 인패와 도장찍은 종이를 그에게 전해주라. 좋고 남는 것이 너희들의 차지가 되리라.]
증산께서는 무진년 동지에 기두하는 사람의 신도가 재물로 공우를 도울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고, 또 그 때 재력을 얻어 의통인패를 만든 다음 무수히 (부적으로) 찍어 두었다가, 증산의 덕을 펼 사람이 오면 인패와 부적을 전해주고 나머지는 공우의 차지가 되리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치 박공우 생전에 병겁이 일어날 것처럼 말씀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박공우도 당대에 병겁이 일어날 줄 알고 있었고, 6.25가 일어나고 돌림병이 돌자 남북 상씨름으로 착각하고 의통인패를 만들었다가 주화입마를 입어 큰 고생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제 시간이 많이 흘러 그 당사자인 박공우도 죽고 없기에 우리는 증산의 그 말씀의 의미를 달리 풀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증산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도... 그러한 과정을 통해 이 의통인패가 경전에 남고 그 샘플이 남아서 후세의 후천종자들에게 전해지도록 만들기 위한 의도였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치 진법이 사라지지 않기위해 난법을 내어 그 법이 혼란스럽게 퍼지지만, 그로인해 그 진의는 계속 이어져서 후에 눈밝은 자가 나와 그 난법을 두루 살펴 진법만을 가려내어 세상에 전하듯이 말입니다.
만약 의통인패를 박공우 혼자만 알고 가지고 있었다면, 6.25때 병겁이 나올 줄 알고 부적을 많이 찍어냈던 박공우가 입이 돌아가는 주화입마를 입었을 때, 박공우는 물론 그 가족들까지도 증산께 속았다는 실망감이나 증산께 들었던 의통인패의 그 말씀에 대한 의심으로 박공우 사후에는 그러한 증산의 말씀이나 의통인패 샘플이 사장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의 우리들도 의통인패에 대한 이야기를 박공우 후손에게 전해듣는 것이 아니라 경전에서 알 수 있게 된 것도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이상호에게 의통인패 한 벌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이후 병겁이 나올 때가 되면, 남원 무당이 되어 경전에 나오는 증산의 말씀을 토대로 지금의 도장 방식대로 만들어 종이에 찍어 부적이 되겠지요. 물론 정성을 다 들여서 만들겠지요.
이 의통인패가 힘을 가지기 위해서는 바로 시절에 맞는 그 사람이 있어야 하고, 또 해인이라는 기운을 용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도통의 선행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증산께서는 해인과 도통에 관해 말씀하셨고, 안씨재실 수기 돌리는 공사를 통해 수기를 용사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정하셨습니다. 안씨재실 수기 돌리는 공사는 순흥 안씨가 아니라 그 곳에 있던 난데없는 정음정양의 봇짐장수를 통해서 수기를 돌리셨지요.
의통인패와 해인, 도통이라는 개념은 천지공사를 집행하는데 핵심이고, 개벽이라는 대환란을 극복하는 열쇠라 생각됩니다. 현무경은 바로 그러한 과정을 '시절화명삼월우 풍류주세백년진' 이후 시간 순서대로 짚어나가고 있는 것이구요.
안티사이비 카페를 보면 대순***나 모종단에 속아서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그 사람들 논조가 대순***와 모종단이 사이비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증산이라는 사람도 가짜라는 식이더군요. 사실 속인 사람과 속은 사람은 분명한데도 결국에는 한번도 속인 적이 없었던 증산을 욕하는 것이지요.
본래 증산의 가르침이 거짓이었는지...
아니면 증산의 가르침을 가지고 사기친 그들이 거짓이었는지... 구분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고
증산의 가르침이 거짓이었다고 한다면, 그것을 가지고 사기친 사람들은 거짓이 아닌 것이지요. 결국 그 사기 친 사람도 증산이라는 사람에게 놀아난 꼴이니까요.
이들 카페 사람들은 대부분 의통인패를 가짜라고 생각하더군요. 그런데 가짜라고 하는 부분도 어떤 합당한 논리가 있어서가 아니라 대순***에서 그렇게 말하기에, 모종단 안씨가 그렇게 주장했기에... 또 그들이 사이비이기에 가짜라는 식입니다. 내가 다니는 절의 중이 사이비라고해서 그 중이 설했던 금강경이 거짓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의통인패는 모종단 안씨가 만들어 주장한 것이 아니고, 태극* 대순***의 조철제나 박한경이 처음 옮겨 주장한 것도 아닙니다. 그 의통인패 제작법은 박공우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그러한 사실은 박공우의 후손들이 증거하는 글들이 인터넷에 있으므로 저는 사실이라고 받아들입니다. 틀림없이 박공우의 입에서 나와 경전에 실린 것이므로 박공우의 거짓 진술 여부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그 진위여부는 이미 설명드렸던 바와 같습니다.
의통인패는 분명히 박공우의 입을 통해 경전에 실린 증산의 말씀입니다. (물론 박공우의 입이 진실이라는 가정하에서 말입니다.)
그러므로 그 의통인패는 감히 무시할 수 없는 것입니다.
모종단에서는 그 의통인패를 도장으로 보고 급할 때 이마에 찍으면 살아나느니... 현무경 오부의 부적을 사용하느니... 등등의 방법을 말하는 것 같은데, 사실 일고의 가치도 없습니다. 오로지 경전에 기록된 방법만 따를 뿐입니다. 천지개벽경이라는 경전에 분명히 그 제작법과 사용법이 나와 있는데, 그 외 방법을 재고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그 외의 방법을 쓰려한다면, 그 또한 증산의 말씀에서 그 근거를 찾아야 하는 것이지요.
개벽이라는 대환란을 극복하는데 있어서 그 어떤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 저의 입장입니다. 그것이 옳다고 증명되기 전에는 절대로 사용하지 않겠다.. 가 아니라, 그것이 거짓이 아니라고 증명되기 전에는 그것을 부정하지 않겠다는 것이 저의 입장입니다.
어떤 문제가 제시되면, 그것이 옳다고 증명되기 전에는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 그것은 바로 서양 문명의 선천의 사고였습니다. 서양인들이 동양 정신을 그렇게 자신들의 과학이라는 잣대로 재단하고는 그것이 옳다고 증명되지 않기에 미신으로 치부하고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 선천의 사고가 동양에도 있습니다. 선도와 불도를 지나 유교를 거쳐오면서 명리라고 하는 역(易)의 관념이 강조되었습니다. 음양오행론처럼 음양과 오행이라는 전제 속에 논리적으로 변화되고 이해되어지는 사고가 발전함에 따라 사람의 직감과 신의 영역은 미신으로 치부받는 경향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물론 서양의 예수교 세력이 동양 정신을 깔아뭉개듯이 그렇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엄연히 신의 영역과 직감의 중시하는 선(禪)의 영역, 주역의 영역도 있고... 이렇게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것이 옳다고 증명되기 전에는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서양 문명의 선천의 사고라면, 그것이 거짓이라고 증명되기 전에는 절대로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바로 동양의 사고입니다. 귀신의 영역이 증명되지 않는다고 부정하는 것이 서양의 사고라면(그런 사람들이 자신들 성경 책에 나오는 귀신 이야기는 믿고 TV에 나오는 서프라이즈 내용에는 관심이 많더군요. 결국에는 제사를 지내지 않기 위한 논리로 귀신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지요.), 귀신의 영역이 거짓이라고 증명되지 않는 이상 부정하지 않는 것이 동양의 사고입니다.
저는 의통인패가 거짓이라고 판명되기 전까지는 부정하지 않는 입장입니다. 그것을 사용하는 교주가 사이비라고 해서 의통인패까지 거짓이라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 의통인패의 증명은 결국 병겁에 가서야 판명되므로 저 또한 그 때 가서 제가 틀리면, 그렇게 죽을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증산께서는 의통인패를 무수히 찍어두었다가 사용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절대로 이마에 치라고 말씀한 적이 없으니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을 믿을 필요는 없습니다. 증산께서 하신 적이 없는 말을 하는 사람을 믿어놓고 나중에는 속았다고 도리어 증산께서 하신 말씀까지도 거짓이라고 말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속은 것은 나이고, 속인 사람은 증산이 아님을 안다면 경전을 바로 볼 수가 있겠지요. 다시 반복하지만 대순***이나 모종단에서 교주에 맞추어 왜곡된 경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천지개벽경, 동곡비서, 대순전경 초판본 등 단체와 비교적 관련이 없는 왜곡이 덜 된 경전이 많이 있습니다. (도전 또한 교주에 맞추어진 왜곡된 부분을 감한다면 훌륭한 경전입니다.)
증산께서 의통인패를 무수히 찍어 사용하라고 하신 것은 부적으로써 사용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과연 부적은 믿을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있습니다. 동양에 있어 부적은 오랜 역사를 지닌 산물입니다. 과연 효과가 없다면, 이렇게 오랜 세월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예전에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백만불의 미스테리'인가... 하는 프로에서 부적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냥 하얀 종이와 시중에 유통되는 복사 부적을 따로 놓고 그 위에 보이지않게 종이로 가린 뒤에 기운을 측정하는 거였는데, 그때 부적이 있는 쪽에서 미세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 미세한 변화를 사람이 지니고 있으면서 계속해서 받는다면, 사람에게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부적은 신의 영역과도 관련이 있는 것이기에 무속인들이 많이 사용합니다. 물론 명리가들도 사용하더군요.
사실 작금의 과학적 실험으로 신의 영역을 밝혀내기에는 무리수가 있지요. 마치 사막의 기술로 바다 세계를 밝히겠다고 덤벼들다, 밝혀지지 않으면 바다는 없다고 부정하는 것이 지금의 서양 예수교의 이중적 사고이지요. 사막과 바다는 전혀 다른 세계인데 말입니다. 발전하고 있는 과학이 이미 열려져 있는 직관의 영역을 증명하는 일은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과학이 끝까지 가면 증명이 될까요... 그 끝이 어디인지는...
저는 땅 속에 수맥이나 지전류(땅속에 흐르는 전류)가 있을 때 '달마도'를 추천해 드립니다. 사람이 그린 그림이지만 분명히 기(氣)가 나오고 있고, 그 기가 수맥파나 지전류파를 밀어내고 있거든요. '달마도'라는 그림이 바로 부적인 셈이지요. 달마도의 복사본에서도 본 그림보다는 약하지만 기가 나오더군요. 제 경험으로는 복사본 3-4장을 합치니까 본 그림과 거의 같은 기운이 나오더군요. 그렇다고 원본과 복사본의 기운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시중에 나도는 복사 부적이 어찌 정성으로 쓰여진... 7일간 정성들여 기도한 뒤에 새벽에 목욕재계하여 일심으로 쓴 부적... 과 같을 수 있겠습니까?
물론 아무 '달마도'나 기(氣)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개나 소나 다 그린 그림에서 기(氣)가 나오면 부적의 효과라고 할 것도 없지요.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고, 그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말도 됩니다. 물론 그런 그림을 그리는 분들은 오랜 수행을 통했거나, 어떤 계기를 통해서 이런 일을 하고 계시더군요.
부적은 이처럼 그 효과가 분명히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오는 병겁은 바로 증산께서 주둔시킨 괴질신장이 일으키는 것입니다. 귀신이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괴질 신장만이 알아보는... 천지공사로서 직접 일을 꾸미신 증산 강일순이라는 분과 그 일을 집행하는 일꾼과 그 권위를 위임받은 박공우를 의미하는... 증산께서 천지에 그 언약의 징표로 해 두신 부적이 사용되는 것입니다.
예전에도 제가 구약에 나오는 모세 이야기를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집트 왕자'라는 제목의 만화영화로도 나왔던 모세의 출애굽기를 보면, 모세가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는 유대족들을 데리고 탈출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때 이집트 왕은 유대족을 풀어달라는 모세의 요구를 거절하게 되고, 모세를 빌어서 여호와가 징벌을 합니다. 모세의 말에 따라 대문 기둥에 어린 양의 피를 묻힌 유대족들은 화(禍)를 면했지만, 그렇지 않은 이집트의 가정에서는 장남이 모두 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모세는 유대족들을 데리고 탈출하고... 격분한 이집트 왕은 군대를 보내 추격하고.... 바다가 갈라지고... 뭐 그런 내용이지요.
여기에 보면, 그 전지전능하다는 여호와도 유대족과 이집트 사람을 구별하지 못해 유대족들에게는 어린 양의 피를 집 앞 기둥에 묻혀 표시하게 일러줍니다. 여호와의 기운이 행하였든, 또는 여호와의 명(命)을 받은 천사가 행하였든... 어떻든지간에 어떤 표시를 해두어야 구분한다는 것 자체가 좀 우습지요.
그런데 사실 여기에는 신도(神度)의 중요한 속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즉 신명이든, 천사든 간에 귀신은 사람이 죽어서 되기도 하고, 또는 귀신이 사람으로 나기도 하므로, 귀신 또한 사람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즉 죽어 육체만 없다는 것이지, 다른 것은 사람과 같습니다. 육체가 없음으로해서 가질 수 있는, 사람과는 다른 힘이나 능력의 조건은 있겠지요. 그러나 이 귀신도 사람이었을 때나 혹은 죽은 후에라도 수행의 정도에 따라 그 능력이 천자만별이어서, 명(命)을 수행할 때도 그 집행 능력은 저마다 다릅니다.
격(格)이 높은 신명은 사람이라는 중생을 보기만 해도 좋은 놈... 나쁜 놈... 살릴놈... 죽일 놈... 구분을 하지만, 격(格)이 조금 떨어지면 사람 몸 속에 감응을 해야 알 수 있고, 더 격(格)이 떨어지면 모세 이야기처럼 표시를 해두는 대로만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즉 귀신도... 또는 기운도 격(格)에 따라 직품의 높고 낮음이 있기 마련입니다. 또 다르게 표현하면, 한 신명이 일을 수행할 때에도 기운이 낮은 사람들... 특히 초임명부에 든 사람들은 불문곡직 바로 달라들어 솎아들이고, 기운이 조금 높은 사람은 살릴 자인지... 죽일 자인지... 그 기운을 감응한 뒤에 결정하며, 더 기운이 수승한 사람은 오히려 보호를 하게 됩니다.
이처럼 구약에서 대문에 양의 피를 묻힌 유대족 자식들은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이집트 자식들은 죽고... 그렇게 귀신에게 해준 표시가 바로 동양에서는 부적으로 통용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기운이 도인처럼 아주 수승하여 이런 부적도 없이 괴질신장에게서 살아남으면 좋겠으나,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아주 나쁘지도 않고, 아주 좋지도 않는 중간 상태에 있기에 부적이라는 표식이 필요한 것입니다. 보통 사람이 죽으면 생전의 업에 따라 좋은 일을 많이 하면 극락에 가고, 나쁜 일을 많이 하면 지옥에 갈 것 같아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극락도 지옥도 가지않고 구천을 떠도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다 대부분은 짐승이나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합니다. 즉 그 기운이 아주 수승하거나 아주 나쁜 경우는 많이 없다는 뜻입니다. 대부분은 중간 정도의 기운이기에 마음 먹기에 따라서 도인이 될 가능성이 항상 열려있고, 또 지옥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함께 있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이번 병겁에서도 의통인패라는 부적이 괴질신장에게 작용하여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게 됩니다. 그 때 살아난 사람들은 그 마음을 고쳐먹고 도인의 길로 나아가겠지요.
우리나라에는 처용 화상으로 시작된 부적이 있었습니다. 예로부터 병...특히 역병은 귀신이 일으키는 것이라 믿었기에 무당에게 가서 부적을 사와 붙여두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거의가 복사 부적이지만, 보통 민간에서 무당이 쓰는 부적과 절에서 승려가 그리는 부적 등은 택일을 하고 목욕재계를 해서 주문을 외운 뒤에 그렸습니다. 즉 그 때의 간절한 기운을 고스란히 종이에 담아내었습니다.
1998년 MBC에서 했던 허준이라는 드라마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허준이 산음 땅의 유의태 밑에 있을 때, 인근 마을에 역병이 돕니다. 그 때 임오근(임현식)이 몰래 부적을 사와 허리춤에 차고는 화롯불을 뛰어넘으며 고시례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유의태가 역병이 도는 마을로 들어가 마을 사람들이 집집마다 방 안에 붙여둔 부적 찢어버리는 장면... 또 세월이 흘러 허준이 한양으로 와서 내의원에 있을 때, 황해도에 역병이 일자 구일서(이희도)와 그의 처가 장터에서 역병이 났다는 소문을 흘리며 부적을 팔다 잡혀가 곤장 맞는 장면도 떠오릅니다. 그 당시에는 임오근의 그런 우스꽝스런 행동이나 부적을 파는 장면에 콧웃음치며 어이없어 하기도 했습니다.
2010년 SBS의 제중원이라는 드라마에서도 역병이 돌자 서양 의학을 들고온 선교사와 황정(박용우)이 무속인들과 다투는 장면 등은 조선 후기의 미신적인 행태를 주인공의 시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있어왔던 많은 역병들... 거의 대부분의 역병들은 귀신이 퍼뜨리는 것이 아니라 흔히 우리가 아는 바이러스에 의해 전파는 것입니다. 서양 의학이 바이러스를 직접 죽이는 약을 개발하는 것이라면, 동양 의학은 우리 인체의 면역을 높여서 바이러스를 자연 치유하도록 하는 방식이지요. 어쨌든 서양인이 보거나 동양의 한의사들이 보기에는 부적을 들고 뛰는 사람들이 참으로 어리석게 보였을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 보면 귀신의 장난이나 원한으로 죽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래서 TV에도 서프라이즈나 미스테리한 이야기로 나오는 것이지요. 장례식에 갔다와서 갑자기 죽으면 '주장걸렸다'고 합니다. 주장걸려 죽을 때는 돌연사가 많은데, 돌연사라면 그에 따른 의학적 원리가 있겠지요. 그러면 그 건강하고 멀쩡한 사람이 왜 갑자기 죽느냐는 겁니다. 그것은 의사들도 설명을 못하고, 또한 그들도 굳이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다만 죽은 원인이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라는 원리만 말할 뿐이지요. 돌연사로 죽을 때는 의학적 원리에 따라 혈압이 높아져 심장의 과부하로...등등 설명이 되지만, 그 돌연사를 일으킨 것이 귀신 또는 주장의 기운이라는 것은 알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겁니다. 그 사람이 장례식에 가지 않았다면 살았을까... 사람은 두 번 살 수 없기에 다시 실험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나 신의 영역의 믿는 사람들은 그렇다고 믿겠지요.
병겁 또한 증산의 말씀을 근거로 그러한 신의 영역을 믿는 것입니다. 죽는 것은 의학적 원리에 따라 죽겠지만, 그 죽음의 원인을 유발하는 것은 괴질신장이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귀신이 사람을 헤꼬지하고 죽이는 일은 대단히 어려웠습니다. 조상이 후손의 꿈에 나타나는 것도 차원이 다른 세계를 넘나드는 것이기에 엄청안 에너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제사밥을 얻어먹지 못하는 예수교 귀신은 후손들 꿈에 거의 나타나지도 못합니다. 그러므로 귀신이 사람을 죽이거나 영향을 미치는 것은 대단한 원한이 척이 되어 큰 에너지로 분출될 때만 가능하지요.
증산께서는 당신께서 주둔시킨 괴질신장이라는 귀신이 사람에게 바로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천지공사를 통해 차원을 넘나들게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병겁의 대발입니다. 예전의 역병이 실제로는 귀신에 의한 것이 아닌 바이러스와 같은 의학적으로 증명이 가능한 원리에 따른 것이었다면, 이번 병겁은 그 원인이 괴질신장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선도신정경에
[ 무신년 대흥리에서 공사를 보실새 경석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오늘의 공사에는 유생(儒生)들을 불러 모으라." 하시거늘, 명하신 대로 유생들을 불러 모으니 경석의 집 이칸장방큰사랑에 가득 모였더라.
이 때에 마침 걸군패가 동내에 들어와서 굿을 치고 가니 증산상제께서 가라사대 "수부 나오라고 해라." 하시거늘, 경석이 안에 전하여 고후비께서 사랑방에 나오시더라. 고후비 나오심을 보시고 상제께서 친히 장고를 둘러매고 고후비께 가라사대 "우리 굿 한석 하세." 하시며 장고를 두둥둥 울리실 세, 후비님께서 춤을 우쭐우쭐 추시며 노래 부르시니 그 노래가 이러하더라.
"세상 나온 굿 한석에
세상해원 다 끌으니
세상해원 다된다네"
하고 부르시니, 상제께서 칭찬하시며 장고를 벗어서 고후비님을 주시고 가라사대 "그대가 굿 한석 하였으니 나도 또한 굿 한석 하리라." 하시며, 고후비께 장고를 둘러매게 하시고 "치라." 하시니 고후비 장고를 두둥둥 울리실세, 상제께서 천음을 가다듬어 큰 소리로 고창대성하시어 노래하시니 이러하니라.
"단주수명(丹朱受命)이라
단주를 내제쳐 놓고
세상해원 다 끌으니
세계만류가 해원이라"
하시고 또 가라사대
"이것이 천지굿이니
나는 천하일등재인(天下一等才人)이요
너는 천하일등무당(天下一等巫堂)이라
이당 저당 다 버리고
무당의 집에 가서 빌어야 살리라"
하시고 인하여 고후비님께 무당도수(巫堂度數)를 정하시니라. ]
천지개벽경에도
[무신년 겨울에 대흥리에 계시더니, 이날 명에따라 제자들이 버드나무 아래 자리를 마련하여 고씨 사모께서는 춤을 추시고, 대선생께서는 몸소 장단을 맞추시니라.
말씀하시기를, 나는 천하의 재인이 되고 그대는 천하의 무당이 되라. 이는 천하 만세에 억조 백성의 복을 구하는 천하의 큰 굿이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오늘 고씨 사모께 춤추게 하시고 몸소 장단을 맞추시니, 보고 듣는 사람들이 모두 이상히 여기나이다.
말씀하시기를, 천지의 일을 사람이 어찌 알겠느냐? 천지의 큰 운수가 열림에 모든 신명이 기뻐 춤추고, 만세의 백성들이 모두 그 복을 누리면, 하늘과 땅과 사람과 신명이 모두 나의 노고를 감사하여 장차 노래로써 기리리라. 세상에서 무당(無黨) 무당(無黨) 하여 당파가 없는 것이 좋다고 하나니, 천지의 무당(巫黨)을 따르면 천하에서도 가장 좋으리라. ]
증산께서는 모든 기사묘법을 다 버리고 오직 비열한듯한 의통을 알아두라고 하셨습니다. '비열하다'는 의미를 사전에 찾아보면 '사람의 하는 짓이나 성품이 천하고 졸렬하다'는 뜻으로 나옵니다. 유의태나 허준의 눈에는 부적을 차고 화롯불을 뛰어넘으며 귀신을 쫓는 임오근의 모습이... 그리고 서양 신문물을 익혀 깨였다고 자부하던 양의 황정의 눈에는 역병을 물리치기 위해 무당을 불러 굿을 하고 문에 부적을 붙히는 백성들의 모습이 참으로 어리석고 비열하게 보였을 것입니다.
무당은 사람과 신(神)의 매개이고, 신과의 소통은 바로 주문과 부적이라는 산물입니다. 그렇기에 증산께서는 주문으로는 태을주를 부적으로는 의통인패를 남겨놓았습니다. 앞으로 서양 세상이 오면... 서양을 따르는 사고 방식의 세상이 오면... 귀신의 영역과 더불어 무당과 주문, 부적을 무시하고 부정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증산께서 계시던 시절만 하더라도 장날이 되면 사당패 재인들이 장터에 깃대르 흔들고 나가면서 사람들을 불러 모아 연희판을 벌려 춤도 추고, 곡예도 하고 차력도 하고... 걸판지게 놀아 구경꾼들을 즐겁게 하고는 사람들로부터 댓가을 받았습니다. 그때 공짜로 받은 것이 아니라 무당에게서 받은 부적을 주었습니다. 연희판을 벌려 구경꾼을 모아놓고 부적을 판 셈이지요. 오늘날 동네마다 다니면서 노인들 모아놓고 여흥을 돋우면서 약 파는 약장사처럼 말이지요. 천민으로 천시받던 재인들이 사는 마을을 재인마을이라 불렀고, 그 우두머리를 모가비라 불렀는데, 재인과 무당... 이들은 조선 사회에서 가장 천대받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증산의 일꾼들 또한 이 시대에서 정말로 못난 사람들입니다. 못난 증산의 일꾼들이 천대받던 재인과 무당을 해원시키면서 병겁에서 사람을 살리니... 증산께서는 바로 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 병겁에서 발현되도록 하셨습니다.
신과 소통하고 신의 말씀을 매개한다는 무당이 사당패와 함께 연희판을 벌려 부적이나 팔아먹는 이들의 이런 미신적인 짓거리가 배운 양반들의 눈에는 참으로 비열하게 보였습니다. 증산께서는 어리석고 천대받는 자들의 그런 비열한 모습에서... 비열한 듯한 의통인 태을주와 의통인패라는 부적을 남겨놓아 개벽이라는 대환란에서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길을 만드셨습니다.
황정의 후손인 양의들은 이렇게 말할 겁니다.
" 지금같은 밝은 세상에 어찌 그런 말도 안되는 것을 믿고 따라하는가... 본래 병이라는 것은 바이러스에 의해 옮겨지는 것으로 항체와 항원을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생리학적 논리로 설명하겠지요.
그리고 유의태나 허준같은 명의가 있다면, 그들은 또 말할 것입니다.
" 그런 부적 따위는 믿을 것이 없소. 배웠다는 지식인이 어찌 그런 얼토당토 안한 것을 믿는가.. 이 병은 화기운이 극에 달하여 오는 것으로 심장의 열이 과하고, 신장의 수기가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음양 오행의 관념으로 설명하겠지요.
서양의 과학적 사고나 동양의 음양오행의 명리를 익히면, 그 논리적 전개가 너무나 유려해서 무당의 굿이 하찮아 보이듯이 말입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가방 끈을 길게 하려고 공부를 했으니 무당에 관한 것은 아예 미신으로 치부하고 관심도 두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초보 명리 공부 좀 하고, 초보 풍수 공부 좀 하니까 무속인들을 무시하는 태도가 나오더군요. 무속인들 중에서도 양심적이고, 진실로 신명을 섬기며 실력있는 분들이 많은데 말입니다.
황정에게는 그가 배운 서양 지식이 최고이고, 유의태나 허준에게는 그들이 배운 한의학적 지식이 최고일테니 그 배운대로 세상을 들여다보고 방 안에 붙여둔 부적을 과감히 찢어 버리겠지요. 서양의 사고 방식과 음양오행의 사고 방식이 다르듯이, 음양오행으로 세상의 보는 영역과 무당의 신의 영역은 또 다른 세계인데 말입니다. 마치 서양인이 동양 정신을 보듯이 이들 오행론자들은 무당의 세계를 또 그렇게 보는 것이지요.
대순전경에
[ 바둑도 한 수만 놓으면 이기나니, 남모르는 공부를 하여두라. 이제 비록 장량 제갈이 두룸으로 날 지라도 어느 틈에 끼인 지 모르리라. 선천개벽 이후로 수한도병의 겁재가 서로 번갈아서 그칠 새 없이 세상을 진탕하였으나 아직 병겁은 크게 없었나니, 이 뒤에는 병겁이 온 세상을 엄습하여 인류를 전멸케 하되 살아날 방법을 얻지 못하리니, 모든 기사묘법을 다 버리고 의통(醫統)을 알아두라.내가 천지공사를 맡아봄으로부터 이 땅에 모든 큰 겁재를 물리쳤으나, 오직 병겁은 그대로 두고 너희들에게 의통을 전하여 주리니, 멀리있는 진귀한 약품을 중히 여기지 말고 순전한 마음으로 의통을 알아두라. 몸 돌이킬 겨를이 없이 홍수밀리듯 하리라.]
증산께서는 진귀한 약품을 중히 여기지 말고, 순전한 마음으로 의통을 알아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순전한 마음'을 성경신(誠敬信)으로 표현을 하더군요. 천대받던 무당과 재인들이 먹고 살기 위해 연희판을 벌려 돈푼을 받으며 부적을 팔지만, 그들은 그 부적을 사간 사람은 반드시 그 영험을 입어 삶이 윤택하게 되리라는 어리석은 믿음이 한자락이라도 가지고 하는 것이겠지요. 오늘날 노인들 모아놓고 등쳐먹는 약장사들과는 다른 마음입니다.
병겁이 들어올 때에는 약방과 병원에 먼저 침입하여 인류가 진멸지경에 이른다고 합니다. 약방과 병원... 증산께서 계시던 구한 말은 기존에 있던 한의, 한약방들과 선교사에 의해 세워진 병원이 혼재하던 시기이므로 약방은 동양 한의를 말하고, 병원은 서양 양의를 뜻하겠지요. 이들 한의와 양의는 모두 저마다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의술을 펼치고 있으니, 증산께서 활방을 남겨둔 비열한 무당과 재인의 행태를 우습게 여겨 살아남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양비양시론자(兩非兩是論者)입니다. 즉 부적이라는 세계와 음양오행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 유지하려 합니다. 그래서 의통인패도 필요하고 오행생식요법의 비롯한 한의학적 지식도 필요합니다. 그 어떤 것도 섣불리 단정하여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지금 조심스럽게 의통인패에 대한 해석을 하고 있으므로 훗날 병겁이 나올 즈음에 이 의통인패를 증명하기 위해 군산 개복동으로 들어갈 것이고, 제가 틀렸다면... 저는 가장 먼저 죽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것이 제가 믿지 말라면서도 내뱉은 말에 대한 저의 책임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저는 사이비가 틀림없습니다. 그렇기에 일이 시작되면... 저는 백두산 폭발을 시작으로 보기에... 그때서야 세상에 나올 것이고, 또한 병겁에 있어 제일 먼저 죽기를 각오하고 제 방식대로 의통인패를 시험할 것입니다.
의통인패의 '시헌'을 때에 맞춰 깨어난 일꾼의 이름을 적는 것이라고 해석하였기 때문에 아마 제 글에 공감하는 사람들 중에서 야심이 있는 자는 자신의 이름을 새겨놓고 사람을 모을 지도 모릅니다. 얼마든지 그렇게 하셔도 됩니다. 제가 해석햇다고 해서 그 의통인패가 어찌 저의 전유물이 되겠습니까? 단지 저를 포함해서 다른 야심가들이 본인을 이름을 새겨놓고 의통인패를 만들어 사람을 모은다 하더라도, 참일꾼이 아니면 가장 먼저 죽게 된다는 사실은 틀림없습니다. 그런 야심을 가지지 않았다면, 차라리 참일꾼을 기다리고 찾아서 살아날 가능성이 더 많을텐데... 자신을 참일꾼으로 착각하고 욕심을 부리다가 괴질신장에게 의통인패를 내밀어봤자 도리어 가장 먼저 죽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감히 저를 따라오라고 말씀드리지 못합니다. 잘못되면 저만 죽는 것이 아니라 뒤따라왔던 사람들도 함께 죽는 것이니, 저의 죄가 참으로 큰 것이 되겠지요. 그렇다 하더라도 인연에 따라 만날 사람은 또 그렇게 만나서 움직이는 것이니... 제가 병겁의 때가 오면 어떻게 행동하겠다는 계획은 글로 적겠습니다.
천지개벽경에서 의통인패와 더불어 중요한 핵심 구절...
[ 제자가 여쭈기를, 항상 가르침을 내리시기를 동래 울산이 흔들거리니 천하의 군대가 다 쓰러진다 하시고, 동래 울산이 진동하니 사국 강산이 콩볶듯 한다고 하시니, 이것이 무슨 뜻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동래 울산 그 사이에 천년 묵은 고목에 잎이 피고, 동래 울산 그 사이에 만년 된 고목에 꽃이 피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시속에 경상도 대야지 노래가 있으니 무슨 뜻입니까?
말씀하시기를, 경상도에 세상을 고칠 큰 다스림(도가니)이 나오느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뒤에 오는 사람이 상등 손님이 되노라.
말씀하시기를, 남원 무당이 큰 굿을 하면 천하의 군대가 모두 쓰러지리라.
제자가 여쭈기를, 세상에 영판 좋다는 말이 있어 자주 흥을 돋우사 가르치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영남판이니라.
말씀하시기를, 대인의 행차에 삼초(三硝)가 있으니, 일초는 갑오가 맡았고, 이초는 갑진이 맡았고, 삼초는 병희가 맡았나니, 삼초 뒤에 대인의 행차가 이르느니라.
가르침을 내리시니, 해는 유(酉)에 들어가니 해자(亥子)를 분간하기 어렵고, 해가 인묘진에 나오니 일을 알지 못하고, 해가 사오미(巳午未)에 바르니 밝음이 열리고, 해가 가운데 왔을 때 저자를 세워 서로 바꾸어 물러나고, 임금은 진(震)에서 나오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세상에 무진 기사에 진인이 해도(海島) 중에서 나온다는말이 있으니 믿을 수 있습니까?
말씀하시기를, 내 덕을 펼 사람이 무진에 머리를 드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세상에 오미(午未)에 즐거움이 당당하다는 말이 있으니 어떠합니까?
말씀하시기를, 신미(辛未)는 햅쌀이니 햅쌀밥이 맛이 좋으니라.
말씀하시기를, 작은 잔치를 강생원 집 잔치라 하나니, 그러므로 아는 사람이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느니라.
말씀하시기를, 내 일은 세 번 바뀌어 판이 이루어지느니라. ]
증산께서는 동래 울산 그 사이에 천년 묵은 고목에 꽃이 핀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동래 울산 그 사이에 만년 된 고목에 꽃이 핀다고도 말씀하십니다. 천년 묵은 고목은 신라를 뜻하며 경주김씨를 의미합니다. 우리 역사에서 천년 역사를 가진 나라는 신라입니다. 천년의 신라가 망하고 고목이 되었지요. 5백년 묵은 고목이라 하셨다면, 아마 고려의 개성왕씨이거나 조선의 전주이씨를 의미하겠지요. 만년 묵은 고목은 바로 그 경주김씨가 만년 전부터 윤회를 시작했던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고목에 꽃이 피듯이 명(明)한다는 뜻입니다. 어떤 이는 수만년 전에 나온 생명도 있고, 수천..수백년 전에 나온 생명도 있으며, 이 생에 처음 나와 이제 첫 윤회를 시작하는 생명도 있습니다. 윤회를 오래했다고 도가 깊고 윤회가 짧다고 도가 얕은 것은 아니지만, 오랜 기간 윤회를 거친 종자들이 깨달음의 길로 다가서기가 빠르겠지요.
고목에 대한 말씀은 '도전'에도 보입니다.
1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낳기는 제 어미가 낳았어도 맥을 전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산다.
2 사람이 아프면 맥을 먼저 짚어 보지 않느냐? 맥 떨어지면 죽느니라.
3 사람이 다 죽고 나면 어떻게 해서 나간 곧이를 알 것이냐?
4 가만히 있어도 세상의 이치가 일을 성사시키는 우두머리를 불러낸다.
5 내 이름은 죽으나 사나 떠 있느니라.” 하시니라.
6 성도들이 ‘일을 이루는 사람은 뒤에 나온다.’는 말씀에 속으로 애만 태우거늘
7 하루는 호연이 상제님께 “여기 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애터지게 하지 말아요.” 하니
8 말씀하시기를 “저것들 다 하루살이다, 하루살이! 문을 열면 불을 보고 깔따구와 하루살이가 막 달려드는 것과 같은 이치니라.” 하시고
9 또 말씀하시기를 “내 일은 고목에서 움이 돋고, 움 속에서 새끼를 낳아 꽃이 피고(枯木生花) 열매가 되어 세상에 풀어지느니라.” 하시니라.
10 하루는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너희들이 아무리 별스러워도 나를 따르는 자들의 선생밖에는 못 되느니라.
11 나의 일은 판밖에 있나니 뒤에 큰스승이 나와 천하창생을 가르치리라.” 하시니라.
12 이어 말씀하시기를 “내 일은 꼭 된다. 물샐틈없이 꼭 된다.” 하시니라.
[6편 65장]
1 상제님께서는 매양 ‘일이 곧 된다.’, ‘좋은 세상을 본다.’ 하실 뿐 그 때가 언제라고 분명하게 가르쳐 주지 않으시니라.
2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고목에 움이 나서 그놈이 또 고목이 되어 다시 움이 돋아 거기서 새끼를 친다.” 하시니라.
3 또 호연에게 종종 이르시기를 “고목에서 움이 나서 난데없는 도인이 나선다.
4 그 도인이 너를 만나러 와. 앞으로 네 목숨 살려 낼 사람이 다시 생기니 넌 안 죽느니라. 이제 네 생활이 나온다.” 하시니라.
[6편 119장]
이 때의 고목은 후천일꾼들의 윤회의 과정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다른 의미로는 진법을 내기 위한 진통 과정인 일초이초삼초의 난법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일초의 난법이 개벽놀음으로 불꽃을 피워 수명이 다해 고목이 되면 다시 움이 돋아 이초가 일어나고, 이초의 난법이 개벽놀음으로 불꽃을 피워 수명이 다해 고목이 되면 다시 움이 돋아 삼초가 일어나고... 그렇게 일이삼초가 천하의 한문인 무기를 기점으로 그 이후 개벽놀음의 꽃을 피웠습니다. 일초의 무기 1928-9년 이후, 이초의 무기 1988-9년 이후, 삼초의 무기 1998-9년 이후... 이렇게 무기년 이후 개벽놀음의 불꽃을 치열하게 피우다가 그 수명을 다해 사람들이 떠나고 고목이 되었습니다. 그 삼초의 고목에 다시 움이 돋아 사초가 나왔으니 2008-9년 무기 이후 진사년에 마지막 불꽃이 타오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천지개벽경으로 돌아와서, 제자가 시속에 경상도에 대야지 노래가 있는데 그 뜻을 묻습니다. 원본을 보니 '大冶之歌'라고 나오는데, 之는 '~의'라는 뜻이므로 위 구절도 '대야의 노래'라고 해야 오해의 소지가 없겠지요. 아무튼 그 당시에 경상도에 대야(大冶)의 노래가 있었던가 봅니다. 대야(大冶)는 대장간의 대장장이를 이르는 말로 쇠를 녹이는 큰 그릇(솥)을 뜻하기도 합니다. 쇠를 녹이는 그릇을 '도가니'라고도 하지요. '도가니'는 바로 부금냉금종금의 시작을 알리는 相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대야의 다른 뜻인 대장장이는 바로 부금냉금종금을 이루어내는 장인(후천일꾼)을 뜻하기도 합니다.
부산의 부(釜)도 가마솥을 의미하며 가마솥은 아궁이에 떠 있는 금이기도 하지요. 그렇기에 저는 한반도의 북단 뜬금의 백두산이 폭발하면, 한반도의 남단 경상도 부산에서 시작하는 것이지요. 그 경상도에서... 특히 동래울산지간에서 큰 다스림(도가니)이 나온다고 증산께서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꾼이 뒤에 오는 상등손님으로 남북 상씨름을 지나 병겁이 다가오면 남원 무당이 되고, 그 남원 무당이 큰 굿을 하면 그제서야 병겁이 대발하여 천하의 군대가 쓰러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판 좋다는 영남판과 그 일꾼이 나오는 순서를 일이삼초로 말씀하고 있고, 뒤이어 그 시간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남원 무당의 의미는 도통판에서 언급했습니다. 남원이 풍수적으로 떠나가는 배(남조선배)의 형상이고, 그 중에서 광한루는 개벽 수순의 큰 매듭을 알려주는 판입니다. '시절화명삼월우 풍류주세백년진'을 해석하여 많은 시절꽃들이 개명하고 한 곳으로 모이게 하는 역할을 맡은 김광찬... 그가 증산 사후 남원에서 '도리원파'라는 교단을 열었습니다. '도리원파'라는 이름이 바로 도통판을 알려주는 것이지요. 물론 광찬은 증산께서 말씀하신 도통판이 남원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그냥 인연이 되는 남원에서 교단을 열었지만, 증산께서는 이러한 미래의 일까지 다 내다보시고 광찬을 쓰신 것이라 생각됩니다.
미국과 중국의 전쟁으로 중국이 서방국가들의 압도적인 군사력의 발길질에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일때...
북사도의 북한 주민들이 난을 피해 남한으로 내려오고, 시두가 돌기 시작할 때...
저는 증산께서 박공우에게 알려준 의통인패의 제작 방법대로 부적을 만들 것입니다.
지금 제가 머무는 이 곳에... 예천에 가까운 산골인데, 차들이 지나다니면서 밤마다 몰래 쓰레기를 갖다버려 작은 언덕마양 쓰레기 더미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쓰레기더미에서 복숭아 씨앗이 자라 지금은 제법 큰 나무가 되었습니다. 복숭아 열매가 많이 열리자 시골 사람들이 서로 자기가 심은 거라며 열매를 차지하려고 싸우기도 했습니다.
더러운 쓰레기 더미 속에서 자란 복숭아 나무라...
증산께서는 당신의 운수가 더러운 병(病) 속에 있다 하셨는데, 저는 산 길을 지나다 꼭 마주치는 이 복숭아 나무를 보면서 그 더러운 병(病)을 치유하는 의통인패가 더러운 쓰레기더미에서 자라난 이 나무일 수도 있겠다... 여깁니다.
제갈량이 남병산에 칠성단을 쌓고 동남풍을 빌었듯이, 저는 그렇게 남원 무당이 되어 증산께 제(祭)를 올려 준비가 되었음을 상고(上告)하고, 의통인패로 부적을 만들 것입니다. 그 때의 북서풍은 지리산에 부딪혀 김제,군산,정읍,나주 등으로 불어나오는 동남풍이 되어 병겁의 기운을 깨울 것이고, 그렇게 병의 기운이 젖어든 동남풍은 처음에 군산 해안가로 ... 뒤이어 목포 영산강을 타고 나주로 들어와 증산께서 두 곳에 주둔시켜둔 괴질신장을 깨우게 될 것입니다.
제(祭)를 올리고 의통인패를 만든 후에 저는 군산 개복동으로 가서 병겁이 들어오길 기다릴 것입니다. 제가 개복동으로 들어가는 것은...
증산께서는 돌아가시기 전날 밤, 박공우를 은밀히 불러 병겁의 대세와 시기 그리고 의통인패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병(病)이 김씨 성을 가진 자에게서 제일 처음 나온다고 하셨다 합니다. 김씨 성을 가진 제가 제일 처음 병을 앓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제가 가짜라면 저는 그냥 병을 처음 일으켜 옮기는 숙주로서의 역할로 끝나겠지요. 증산께서는 김씨 성을 가진 자에게서 처음 병이 나온다고 하셨지, 그 김씨가 죽는다는 말씀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보통 병이 들면 그 사람은 당연히 죽는다고 생각하지요. 병이 제일 처음 나온다는 그 말씀에 병이 나오게 한 그 사람도 죽는다는 의미가 포함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저는 개복동에 들어가서 제일 처음 병을 앓을 생각입니다.
병은 군산과 나주에서 거의 동시에 발병한다고 합니다.
군산에서도 그 많은 동네 가운데 왜 하필 개복동을 말씀하셨을까... 군산에서만 병이 일어나서 퍼지지 않고, 나주에서도 동시에 일어난다고 말씀하셨을까...
알려진 바대로 어복(魚腹)에 비유해서 개복(開腹)을 의미하는 개복동에서 병겁이 나온다는 것 외에 현무경 '말의 물형편'에 그 비의(秘意)가 있습니다.
박태선 장로를 구세주로 여겼던 천부교에서 사용했던 격암유록... 그래서 구세주를 박씨로, 또 그에 맞게 내용을 조작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격암유록 말운론'에 일꾼이 소두무족이 불을 떨어 뜨리는 곳에서 죽는다고 나옵니다.
[ 오호비재(嗚呼悲哉) 성수하단(聖壽何短) 임출지인원무심(林出之人怨無心) 소두무족비화락지(小頭無足飛火落地) 혼돈지세(混沌之世) 천하취합차세계(天下聚合此世界) 천조일손애차호(千祖一孫哀嗟呼) 시모자생(?謨者生) 중모자사(衆謨者死) 은거밀실생활계(隱居密室生活計) 궁궁을을피난국(弓弓乙乙避亂國) 수시대변(隨時大變) ]
" 오호라, 슬프도다. 성인의 수명이 어찌 이리도 짧단 말인가? (정감록의 남사고 비결에서 나온 문구)
林(수풀 림)에서 나온 성인이 죽는다. 소두무족(=하늘의 신장, 귀신)이 불로 변하여 떨어지는 곳이다. 세상이 무척 혼란하다. 천하가 하나로 취합되는 이 세계이다. 천명의 조상 중에 한 명의 자손만이 사는 운세이니 애처롭구나. 성인을 따르는 자는 살고 대중을 따르는 자는 죽는다. 밀실에 은거하여 생활을 유지하는 계책을 세우고 궁궁을을이 있는 곳이 난을 피하는 나라이다. 수시로 크게 변한다. "
구절 하나만 떼어다가 저의 실정에 꿰어맞춘 해석이지만, 저는 이 구절(조작이 없었다는 전제하에)에서 언뜻 제가 개복동에 가서 처음 병을 앓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병을 앓아 죽다가 살아나는... 예수처럼 죽었다가 며칠 만에 살아나는 부활같은 황당한 이야기가 아니라, 거의 임사(臨死) 상태까지 갔다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 아닐까 상상해 봅니다.
증산께서 병주고 약주셨듯이, 저는 제일 처음 병을 앓아 세상에 전하매...
제일 처음 죽는 사람이 되거나 혹은 제일 처음 병을 앓고 살아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만약 제가 병을 앓아 살아남게 되면, 병을 앓은 과정은 바로 제가 만든 의통인패를 괴질신장에게 인정받는 과정이 되겠지요.
다음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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